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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교실 들어가기 힘들다더니…죄다 공무원 자녀

돌봄교실 들어가기 힘들다더니…죄다 공무원 자녀
입력 2019-02-27 07:32 | 수정 2019-02-27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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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맞벌이 가정 증가로 초등 돌봄교실 수요가 늘면서 추첨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아이 맡길 곳이 부족하고 절실하다는 의미일 텐데요.

    최근 경북도청 신도시 안에 정부의 무료 초등돌봄교실이 문을 열었는데, 공무원 자녀가 독점하다시피 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최보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북도청 안에 문을 연 초등 돌봄교실입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예산을 지원해 한 학기 동안 이용료가 무료고, 기본 저녁 7시, 최장 밤 9시까지 아이를 맡길 수 있어 맞벌이 가정에는 더없이 좋은 조건입니다.

    돌봄교실 위탁 운영을 맡은 안동시건강가정지원센터는 20명의 아동을 선착순으로 모집했는데 시작과 동시에 마감될 만큼 인기였습니다.

    [초등돌봄교실 등록 학부모]
    "제가 8시 40분에 가니까 제가 15번이었습니다."

    선착순 접수가 시작된 건 지난 13일 오전 10시.

    하지만 모집 공고는 하루 뒤인 14일이 돼서야 홈페이지에 올라왔습니다.

    사실상 정원을 다 채운 후에 공고를 올린 겁니다.

    모집 공고도 없었는데 과연 누가 선착순에 들었을까.

    등록한 아동의 학부모를 봤더니 80% 이상이 경북도청 공무원이었습니다.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돌봄교실이었지만 안동시건강가정지원센터가 미리 공지를 하지 않아 일반 학부모는 등록 시도조차 해볼 수 없었던 겁니다.

    [해당 초등돌봄교실 관계자]
    "조금 지연됐던 내부적인 문제가 있어서… 절차적인 실수가 있었고 제가 확인 못한 부분이 있었는데… (도청 직원들의 편의를?) 전혀 그렇지 않고요."

    그사이 경북도청은 직원들에게 별도의 안내를 전달했고, 결과적으로 도청 공무원 학부모가 대부분 선착순에 들었습니다.

    안동시건강가정지원센터는 고의가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맞벌이 가정에 절실한 정보가 일부에만 공유되면서 공평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MBC뉴스 최보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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