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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 눈에 쏙] 식품시장에 부는 fun마케팅

[경제 한 눈에 쏙] 식품시장에 부는 fun마케팅
입력 2019-03-05 06:50 | 수정 2019-03-05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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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제소식 쉽고 재미있게 풀어보는 <경제, 한눈에 쏙> 시간입니다.

    경제팀 노경진 기자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 기자 ▶

    혹시 띵작, 댕댕이 이런 표현이 뭘 뜻하는지 아시나요?

    ◀ 앵커 ▶

    저도 처음엔 인터넷에서 보고 이게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명작과 멍멍이를 비슷해보이는 글자로 표현한거더라고요.

    ◀ 기자 ▶

    네, 젊은 세대가 많이 쓰는 표현방식이죠.

    요즘은 워낙 자판으로 소통을 많이하니까 재미로 기존단어를 비슷하게 생긴 글자로 표현하곤 하는 게 유행인데요.

    최근에 유명 라면제품이 이런식으로 이름을 바꿔 내놨다가 이른바 대박을 친 사례가 있습니다.

    이게 소리내어 읽기도 힘든데요.

    '괄도네넴띤' .... 유추해보자면 한마디로 '팔도비빔면' 입니다.

    글자 모양으로 보니 또 비슷하지요?

    이게 원래 젊은 층에서 팔도비빔면을 이렇게 부르던 것을 이 라면회사가 실제로 이렇게 이름을 붙여서 한정판으로 판매한 겁니다. 맛도 더 맵게 해서요.

    지난달 출시해서 닷새간 판매될 예정이었는데 23시간만에 1만5천세트가 완판됐습니다.

    엄청나게 인기를 끈 거죠.

    ◀ 앵커 ▶

    이 제품의 어떤 것이 이렇게 인기를 끌었을까요? 단순히 이름을 요즘 세대 취향에 맞췄기 때문일가요?

    ◀ 기자 ▶

    요즘 이런 걸 펀 마케팅이라고 합니다.

    재미를 앞세운 판매전략이죠.

    ◀ 앵커 ▶

    그러고보면 이 시간에 한 번 전해드린 것 같은데, 인기 아이스크림이나 과자 제품 등을 이름과 포장은 그대로 놔둔 채 형태를 달리해서 큰 인기를 끌었다는 내용 전해드린 적 있죠.

    ◀ 기자 ▶

    맞습니다. 다시 한 번 보면요.

    여기 인기 하드 바를 콘으로 형태를 바꿔 출시한 거요.

    출시 두 달 만에 1천만개가 팔리서 큰 화제가 됐죠.

    또, 유명 음료 제품을 젤리로 출시한다든가, 아이스크림을 음료로 출시한다든가, 이런 제품들,

    '같은 등장인물이나 배경으로 제2, 제3의 콘텐츠를 만든다는 뜻의 '스핀오프' 제품이라고 소개해드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지금 세대에게 더 각광받는 이유가 있거든요.

    아까 말씀드렸던 펀, '재미'인건데, 요즘 워낙 '인스타그램' 같은 sns를 통해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게 보편화돼있죠.

    이같은 상품들이 인기 게시물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일단 보기에 재미있으니까 반응도 즉각적으로 받을 수 있구요.

    또 sns가 대중을 향해 공개돼있으니까 인기게시물이 되는 순간 상당한 광고효과를 발휘하는 거에요.

    판매량도 함께 올라가겠죠.

    업계가 펀마케팅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윱니다.

    앞서 예를 들었던 것 처럼 특히 식품업계에 펀 제품 출시가 활발한데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공사는 이를 '재미를 먹다'라고 표현하며 작년 한 해 식품업계 7대 트렌드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이같은 제품들을 보면 완전히 새로운 상품이라기 보단 기존 제품을 재가공한게 많은 것 같거든요.

    포장도 세련됐다기 보단 복고풍이라고 표현하는게 더 적절할 것 같고요.

    ◀ 기자 ▶

    맞습니다. 그래서 요즘 이런걸 뉴트로 라고 합니다.

    '복고라는 뜻의 '레트로'에 새롭다는 '뉴'를 합성한 신조어인데요.

    레트로는 과거를 그리워하면서 과거에 유행했던 걸 다시 끄집어내 향수를 느끼는거라면 뉴트로는 예전 것은 예전것인데 이걸 즐기는 계층에겐 신상품과 마찬가지로 새롭다는 의미입니다.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 30년~40년전에 유행했던 것들은 실제론 경험해보지 못한 완전히 새로운 제품이거든요.

    요즘 외식업계에선 시골분위기의 밥상, 20,30년전 분식집에서 봤을 법한 플라스틱 그릇이나 스테인레스 쟁반, 냉동 삼겹살..이런 것들이 인기를 끕니다.

    패션에서도요. 요즘 동묘시장 패션이라고 그러는데 구제시장에서 구입했거나 아니면 구입했을 법한 선굵은 체크, 통넓은 바지 이런 의상들이 유행하고요.

    운동화도 투박한 스타일이 다시 각광받고 있습니다.

    패션은 돌고돈다는 말처럼 과거의 스타일이 다시 멋스럽게 느껴진 걸수도 있고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sns를 통해 공유할 이야기 거리가 되고

    최신 유행만을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취향을 드러내려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뉴트로가 제격인거죠.

    ◀ 앵커 ▶

    획일화된 유행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을 보면 어찌보면 소비시장이 성숙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요즘 가심비 소비라고 하잖아요.

    물건을 구입하는데 품질이나 성능이 아니라 얼마나 소비자의 마음을 즐겁게 하느냐, 행복하게 하느냐가 기준이 된다고요.

    이런 펀 상품, 뉴트로 상품도 소비자들의 재미와 심리적 만족을 추구하는 경향에서 비롯됐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 앵커 ▶

    기업이나 자영업자들도 소비자의 마음을 더 세심하게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겠군요.

    노경진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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