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기자이미지 이병선

주민들이 복원한 '동강 할미꽃'…사진 욕심에 잎 뜯고 물 뿌려

주민들이 복원한 '동강 할미꽃'…사진 욕심에 잎 뜯고 물 뿌려
입력 2019-03-18 07:37 | 수정 2019-03-18 08:22
재생목록
    ◀ 앵커 ▶

    영월 동강변에 봄의 전령사, 동강 할미꽃이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하지만 사진을 찍기 위한 군락지 훼손도 여전했습니다.

    이병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동강 물줄기를 따라 깎아지른 절벽에 연보랏빛 할미꽃이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보송보송한 솜털이 촘촘하게 둘러싼 꽃줄기는 고개 숙인 여느 할미꽃과 달리 하늘을 향해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피어난 자리마다 꽃잎도 달라 색색이 다른,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한때 사라질 위기에 처했지만, 주민들과 지자체가 힘을 합쳐 자생 능력을 회복한 군락지입니다.

    하지만 십여년의 복원 노력이 무색하게 이를 훼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절벽에 피어난 동강 할미꽃입니다.

    묵은 잎이 있어야 할 꽃의 밑단이 뜯겨나가 이처럼 꽃이 빠르게 시들어가고 있습니다.

    묵은 잎이 꽃의 밑단에 남아 수분 저장고 역할을 해야 하지만, 누군가 일부러 뜯어낸 겁니다.

    [고주서/사진작가]
    "사진촬영을 하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그 묵은 잎을 따내고 또 물을 뿌리고 이렇게 촬영함으로써 동강할미꽃이 훼손되게 됩니다."

    심지어 사진 촬영을 위해 성장이 더딘 주변의 꽃들을 뽑아내기도 합니다.

    [강신규/영월군 자원식물연구회]
    "주위에 있는 아주 예쁘지 않은 꽃을 훼손시킨다든지, 개인적인 욕망 때문에… 사진을 촬영하시되 자연 그대로 촬영해 주시고 주위 환경을 좀 훼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이른 봄, 바위 틈에서 피어나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동강할미꽃은 이달 말 절정을 이룰 전망입니다.

    MBC뉴스 이병선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