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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열매' 아로니아 값 폭락…과잉공급에 세금 들여 뽑을 판

'왕의 열매' 아로니아 값 폭락…과잉공급에 세금 들여 뽑을 판
입력 2019-03-18 07:39 | 수정 2019-03-1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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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왕의 열매'라고 주목받던 아로니아를 너도나도 심으면서 가격이 폭락해 농민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한때 자치단체가 소득을 보장한다고 해 아로니아를 잔뜩 심었는데, 이제 세금을 들여 뽑아내고 있습니다.

    김대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가격이 폭락한 아로니아 열매가 밭에 버려져 있습니다.

    손으로 뽑고 전기톱으로 자르고 농민들은 7,8년씩 키운 나무를 아예 없애고 있습니다.

    창고에 보관할 값도 나오지 않아 올해 들어 이 지역 농가 40%가 농사를 포기하고 있습니다.

    [남순우/아로니아 재배 농민]
    "군에서 처음에 많이 권유를 해서 아로니아 농사를 지었는데 가격 폭락이 너무 심하게 되고 하니…"

    충북 단양군에서는 지난 2013년 군수가 앞장서 아로니아를 심고 농민에게 묘목값을 지원해 재배 면적을 늘렸습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아로니아 전용 가공센터까지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6년 뒤, 가공센터 창고에는 팔지 못한 냉동 아로니아 열매가 100t 가까이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운영비 지원마저 끊어지면서, 가공센터는 결국 청산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아로니아 값이 폭락한 이유는 과잉 공급.

    2014년 1,198t이던 국내 생산량은 3년 만에 7배 넘게 늘었고, 같은 기간 농축 분말 수입량은 260배나 늘었습니다.

    정부와 자치단체가 뒤늦게 1제곱미터에 600원씩 폐업 보상금을 주고 있는데,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농민들의 이야기입니다.

    [김순영/아로니아 재배 농민]
    "이거 걷어내는 품값도 안 되는 거 아니에요? 사람이 캘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다 걷고 작업하는 비용하고 이거는 포클레인이 와서 캐야 된다는 얘기잖아요."

    자치단체가 소득을 보장한다면서 앞장서 심게 하던 아로니아가 예산을 들여 없애는 천덕꾸러기로 바뀌었습니다.

    MBC뉴스 김대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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