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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투자자' 찾아갔다가 '혼쭐'난 대한항공

'개미투자자' 찾아갔다가 '혼쭐'난 대한항공
입력 2019-03-23 06:47 | 수정 2019-03-23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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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며칠 전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부자가 이사 연임을 결정하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직원들에게 위임장 서명을 강요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했는데요.

    대한항공 측이 직원 뿐만 아니라 개미 투자자의 집까지 찾아가 위임장을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정시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인천에 사는 44살 이경옥씨 집에 느닷없이 대한항공 직원 2명이 찾아왔습니다.

    [이경옥/대한항공 소액주주]
    "어떤 일로 오셨습니까 그랬더니 '주주총회 앞두고 다녀가시기 불편할 것 같아서 자기네가 왔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의결권 위임장을 내밀었습니다.

    불현듯 그날 아침에 본 뉴스가 이씨의 머리를 스쳐갔습니다.

    [뉴스투데이 3월 20일]
    "조 회장측이 주식을 갖고 있는 직원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강요했다는 이유입니다."

    "당신네들이 왜 왔는지 안다고 아침에 뉴스 봤다고. 이런 식으로 하시는 건 옳지 않지 않냐고. 가서 나의 의견을 전달해 달라고 그러고 돌려보냈어요."

    이씨가 소유한 대한항공 주식은 980주.

    땅콩 회항 사건으로 곤두박질 친 주가는 연이어 터진 조회장 일가의 갑질 파문으로 회복할 기미조차 없는 상황, 이런데도 반성은 커녕 물러날 수 없다며 개미투자자까지 이용하려는 행태에 이씨는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대한민국 어느 회사에서 개인, 개미들한테 찾아가서 의결권을 달라고 해요. 말이 돼요? 궁지에 몰렸으니까 최후의 수단까지 동원해보는 거죠. 창피한 일이에요. 대한항공 회장이 해야 할 짓은 아니죠."

    지금까지 단 한번도 주주총회에 가 본 적이 없다는 이경옥씨.

    하지만 오는 27일 대한항공 주총에는 반드시 참석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MBC뉴스 정시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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