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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현장] 입주 점검 맡겨봤더니…"새집 맞아요?"

[투데이 현장] 입주 점검 맡겨봤더니…"새집 맞아요?"
입력 2019-03-25 07:38 | 수정 2019-03-2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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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투데이현장입니다.

    새집에 입주했는데 여러 하자들이 있다면 여간 골치 아픈 일이 아닐 겁니다.

    시공사와 분쟁까지 벌어질 수도 있고요.

    미리미리 걱정을 덜기 위해 입주 전에 하자를 점검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전문 업체들이 호황을 맞았다고 합니다.

    김수산 리포터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신축 아파트에서 하자 점검 업체 직원들이 집안 바닥을 막대로 한참 두드립니다.

    "탕탕탕, 탁탁탁"

    둔탁한 소리가 나는 세 군데를 짚어내길래 손으로 눌러봤더니 자재가 들떠 있습니다.

    울퉁불퉁 울어 있는 벽지,

    이음새가 매끈하지 않은 문틀과 창호,

    찍히거나 긁힌 곳마다 일일이 보수공사를 요구하는 표시를 붙입니다.

    대칭이 안 맞아 흔들거리는 창문이나 길이가 제각각인 수납장 선반.

    겉으론 보이지 않는 커튼박스 안쪽의 구멍과 타일에 고정해놔 여닫기 어려운 욕실 배수구 뚜껑도 찾아냅니다.

    [구희근/입주점검 업체 대표]
    "머리카락이나 이물질이 끼었을 때 청소하기 위해서 이 캡을 열어야 하는데요..."

    단열 처리나 라돈을 비롯한 공기 질엔 문제가 없었지만 한 집에 두세시간을 들여 구석구석을 살핀 결과 크고 작은 하자 78건이 발견됐습니다.

    [구희근/입주점검 업체 대표]
    "이사 온 이후에는 입주자의 과실로 인정될 수밖에 없는 하자들이 상존해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들어오기 전에 미리 발생했던 하자들이다, 이런 것들을 증명해야겠죠."

    또 다른 업체가 장비를 동원해 점검 중인 한 타운하우스.

    여기서도 그냥 넘어가기 찜찜한 부분들이 나옵니다.

    바닥재는 거실 창호나 걸레받이와 딱 맞아떨어져야하지만 이 집 곳곳에선 틈이 발견되고

    [입주점검 업체 직원]
    "기본 마감이죠. 전체적으로 안 돼 있으니까, 지금."

    시멘트로 꽉 채워져 있어야할 난간 안쪽은 비어 있습니다.

    [입주점검 업체 직원]
    "아이들이 장난치거나 안에 손을 넣었을 때 다칠 수 있습니다."

    각종 오염과 파손, 마감 불량에 미시공까지 지적 사항이 100건 가까이 나왔습니다.

    [이정욱/입주점검 업체 팀장]
    "(예전에는) 입주민들 눈높이가 그렇게 높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입주민들 눈높이가 높다 보니까 마감 품질에서 하자 사항이 많이 나오고 있죠."

    제곱미터당 5천원에서 1만원 안팎의 적지 않은 비용이 들지만 집주인은 문제를 미리 찾아서 다행이라고 말합니다.

    [입주 예정자]
    "저희가 하루 이틀 살 집이 아니잖아요. 짐이 들어온 후에 하자를 발견했을 때엔 불편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지난 2016년부터 3년간 국토교통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공동주택 하자 분쟁 건수는 1만 2천200여 건에 달합니다.

    입주 예정자들이 깐깐해질수록 하자 점검 대행시장도 커져 재작년 서너 곳에 불과했던 관련 업체는 올해 10곳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투데이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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