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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사건' 71년 만에 군·경 공식사과

'4·3 사건' 71년 만에 군·경 공식사과
입력 2019-04-04 06:21 | 수정 2019-04-04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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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 제주 4.3 희생자 추모식을 맞아 당시 진압 당사자였던 군과 경찰이 71년 만에 처음으로 희생자와 유족에게 공식 사과 했습니다.

    이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유아인/배우]
    "이 섬 출신이거든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라. 필시 그의 가족, 누구 한 사람, 아니면 적어도 사촌까지 중 누구 한 사람이 그 북새통에 죽었다고 말하리라."

    배우 유아인 씨와 4.3을 추모하는 전국 대표 6명이 희생자 1만 4천여 명의 넋을 기렸습니다.

    손녀는 8살 때 가족 모두를 잃은 외할머니의 사연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며 울먹였습니다.

    [정향신/김연옥 씨 외손녀]
    "할머니는 (물)고기를 안 드세요, 부모 형제가 모두 바다에 떠내려가 물고기에 다 뜯겨 먹혔다는 생각 때문이었대요."

    지난해 대통령에 이어 국무총리가 다시 정부를 대표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같은 시각 서울에서도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71년 만에 처음으로 현직 경찰청장이 정복을 입고 참석했습니다.

    [민갑룡/경찰청장]
    "경찰의 행위에 대해서도 반성적으로 성찰하면서 다시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진압 당사자로서 첫 공식 사과입니다.

    국방부 차관도 광화문을 찾아 유가족을 만났습니다.

    [서주석/국방부 차관]
    "무고한 희생에 대해서는 저희도 사과의 마음을 분명히 갖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군경의 공식 사과가 나오기까지 꼬박 71년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그리고 보상의 길은 여전히 멀어 보입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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