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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같았던 하룻밤…삶의 터전 '잿더미'

전쟁 같았던 하룻밤…삶의 터전 '잿더미'
입력 2019-04-06 06:12 | 수정 2019-04-06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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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불이 꺼지면서 드러난 화재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습니다.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주민들은 이젠 생업마저 잃을까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동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고성·속초 지역은 날이 밝으며 처참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초속 20미터가 넘는 강풍을 타고 내려온 산불을 피하지 못한 고성군 토성면의 한 주택.

    마치 폭격이라도 맞은 듯 집 전체가 새까만 그을음을 뒤집어썼고, 창문이며 장독대가 온통 깨져버렸습니다.

    가건물을 받치고 있던 철골은 엿가락처럼 휘어진 채 주저앉았습니다.

    [김명곤/피해 주민]
    "이게 뭐냐 이거 하루아침에 잿더미가 되니 내가…어휴 말도 하지 마세요."

    불길은 생업까지 집어삼켰습니다.

    화재 발화 지점 인근의 한 찜질방.

    안으로 들어가 보니, 바닥에 유리 조각과 무너진 벽에서 나온 황토가 나뒹굽니다.

    지붕을 받치던 나무 기둥은 마치 숯덩어리처럼 변해, 손을 대자 뚝뚝 끊어져 버립니다.

    주인은 당장 먹고살 방법도 없어진 데다 잘 곳마저 사라져 버렸습니다.

    [김혁기/피해 주민]
    "2층에 생활공간이 있었는데 (불에 탔으니) 방을 얻어나가야죠. 여기 거주를 할 수가 없잖아요. 이제 나가야죠."

    속초의 한 폐차장은 폐허라는 표현 말고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을 정돕니다.

    차량 유리창은 모두 박살 나 앙상한 뼈대만 남았고, 바닥에 눌어붙은 금속 덩어리들은 화재 당시의 불의 세기를 짐작하게 합니다.

    MBC뉴스 이동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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