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기자이미지 윤수한

최신식 '대마 공장'…재배 강좌도 공유

최신식 '대마 공장'…재배 강좌도 공유
입력 2019-05-11 06:41 | 수정 2019-05-11 06:42
재생목록
    ◀ 앵커 ▶

    도심 인근의 평범한 공장 건물에서 대규모로 대마를 키워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급수장치와 난방기구 같은 최신 설비들을 갖춰놓고, 재배와 판매도 나눠서 맡은 말 그대로 대마 공장이었습니다.

    윤수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도심을 벗어나 10분 정도 교외로 빠져나오자 평범한 2층짜리 건물 하나가 나타납니다.

    중소형 아파트 정도되는 어두침침한 1층 공간에 검은색 사각 텐트가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천막을 열어봤더니, 어깨높이까지 자란 식물이 눈에 띕니다.

    좁고 뾰족한 잎 모양과 특유의 냄새, 바로 대마입니다.

    [대마 재배 공장 운영자]
    "여기는 그 재배하는 데고요. 얘네가 이제 열매를 맺는 거예요."

    남의 눈에 띄지 않는 도심 외곽에 불법 대마 재배 공장을 몰래 운영한 겁니다.

    이곳에선 특히 최신 시설과 장비를 갖춘 뒤 공장식으로 대마를 재배해왔습니다.

    붉은 LED 등, 선풍기, 급수장치를 설치했습니다.

    [대마 공장 운영자]
    "물이 여기서 이렇게 빨아들여 가지고 저기로 다."
    (다 공급해주는거야 자동으로?)
    "네 자동으로…"

    건물 2층으로 올라가봤습니다.

    또 다른 대형 텐트에선 난방기구까지 들여놓고 수확한 대마를 말리고 있었습니다.

    강한 대마초 냄새를 감추기 위해 공기정화 장치까지 갖췄습니다.

    [대마 재배 공장 운영자]
    "냄새 잡아주는 탄소필터인데, 전원을 꽂으면 빨아들여 가지고 탄소 필터에서 냄새를 먹고…"

    이곳에서 발견된 대마초는 모두 1.6킬로그램, 시가로 1억원이 넘습니다.

    경찰에 적발된 이 대마 공장 운영자는 모두 3명입니다.

    대표격인 37살 정 모 씨가 총괄 관리를 맡고, 다른 2명은 각각 대마 재배와 판매로 역할을 나눴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 이곳에 대마 공장을 차려 대마초를 불법 생산하고 지금까지 인터넷을 통해 8천만원 어치를 내다팔았습니다.

    [대마 판매책]
    "각자 판매자들이 생각하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방법으로 판매를 해요. 근데 (던지기 장소가) 90% 강남이에요."

    대마를 재배하고 유통하는 수법을 배운 건 불법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였습니다.

    문제는 이 사이트가 외부에 잘 노출되지 않는 이른바 '다크웹'이라 적발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모든 내용을 암호화해 다크웹 회원끼리만 은밀히 정보를 주고받는 방식입니다.

    다크 웹을 통해 판매되는 대마 묘목입니다. 피의자들은 묘목과 씨앗을 피울 수 있는 상태까지 재배한 뒤 다시 다크 웹을 통해 판매했습니다.

    이 다크웹에 등록된 회원 수만 5천5백여 명, 한 게시판엔 '대마 재배 강좌'까지 서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최근 경찰은 이 다크웹에서 대마를 사들인 2명을 검거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대우/춘천경찰서 형사과장]
    "대마와 관련된 것을 판매하고 구입해서 흡연하는 걸로 확인이 됐기 때문에 그 사이트에 대한 추적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대마공장을 차리고 운영한 이들 중 2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음성화된 공장식 대마 재배를 차단하기 위한 강력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