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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학생 '성추행' 의혹…건물 관리인 입건

외국인 학생 '성추행' 의혹…건물 관리인 입건
입력 2019-05-15 06:48 | 수정 2019-05-15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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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의 한 임대 기숙사 외국인 여학생들이 남성 관리인으로부터 성폭력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데요.

    신수아 기자가 직접 피해 여학생들을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6층짜리 임대 건물입니다.

    이곳엔 국내 대학에 유학왔거나 워킹홀리데이로 방문한 외국인 대학생들이 묵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 이 기숙사에 들어온 한 외국 여대생은 건물 관리를 맡은 한국인 중년 남성이 성적 희롱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피해 여학생 A]
    "관리인 사무실이 1층 입구에 있어서 건물을 오갈 때 마주칠 수밖에 없었어요. 나를 당기고, 여기 관리자로서 할 말이 있는 줄 알고 가면 섹스, 데이트, 여자 이야기만 하고… 예쁘다고…"

    이 40대 남성 관리인은 새벽이나 늦은 밤에 방문을 두드리기도 하고, 특히 혼자 있을 때에 접근하는 일이 잦았다고 합니다.

    [피해 여학생 A]
    "나를 잡고 껴안으려고 하고, 두 번이나 입맞추려고 했어요. 엉덩이를 잡기도 하고, 같이 자자고 하고."

    다른 층에 거주하던 또 다른 외국인 여대생도 이 관리인으로부터 한달 넘게 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피해 여학생 B]
    "잡아 당겨서 매우 가깝게 밀착시킨 다음에 '나랑 음식 같이 먹을래?' 카카오톡으로 메시지 보내서 '나 호텔에 있어.'"

    시간이 갈수록 성적 발언의 수위도 심해졌다는 겁니다.

    [피해 여학생 B]
    "앉아있는 벤치에 가까이 다가왔어요. 'have sex'에 대한 번역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신체 일부를 가리키기도 하고… '어떤 나라 여자들이 성행위를 하고 싶어하니? 러시아? 일본? 스웨덴?'"

    이들은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두려움과 불쾌감에 시달렸다고 호소했습니다.

    [피해 여학생 A]
    "그가 무섭고 불편해요. 잠을 잘 못자요. 그 사람이 내 문을 또 두드릴까봐 무서워요."

    이같은 성추행 의혹은 이달 초 다른 한국인 관리자가 여학생들의 말을 듣고 경찰에 알린 뒤에야 드러났습니다.

    학교 밖 기숙사에 사는 외국인 학생들은 이러한 범죄에 대한 대처방법조차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피해 여학생 B]
    "누구도 나한테 학교에 말해야 하는지를 얘기해준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대학 측은 성추행 의혹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상황 파악에 나섰습니다.

    [00대학교 관계자]
    "학생들이 따로 선택을 해서 나가서 사는 거라 저희가 따로 관리를 하거나 그러지 않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 뭐라고 말씀을 못드리겠어요."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건물 관리자는 변호사를 통해 "해당 여학생들이 주장하는 강제추행과 성희롱은 허위 사실"이라며 "황당하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대문경찰서는 해당 건물 관리자를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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