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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토닥이며 생명 구한 군복 입은 천사

등 토닥이며 생명 구한 군복 입은 천사
입력 2019-05-15 07:34 | 수정 2019-05-15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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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강원도 춘천의 다리 위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던 20대 남성을 지나가던 시민이 차분한 대응으로 구했습니다.

    그러고선 홀연히 사라졌던 이 시민, 현역 군인으로 확인됐는데요, 김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 남성이 다리 난간 옆 구조물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습니다.

    12미터 아래 의암호를 바라보며 일어섰다가, 다시 난간을 잡고 앉더니, 신발을 벗은 채 난간에 기대어 흐느낍니다.

    그 때, 다리 위를 걷던 한 시민이 조심스레 남성에게 다가가고, 이어 등을 토닥거리며 위로의 말을 건넵니다.

    진정하는 듯 했던 남성은 경찰이 도착하자 다시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시민이 뒤에서 꼭 감싸안아 극단적인 행동을 막았습니다.

    경찰과 함께 남성을 구조물에서 내린 이 시민은,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바로 현장을 떠났습니다.

    20대 남성의 극단적 선택을 막은 이 주인공은 육군 2군단 제12항공단 소속 김영래 중사로 확인됐습니다.

    [김영래/육군 2군단 12항공단 중사]
    "가까이 다가가니까 조금 많이 울고 있어서, 저도 모르게 가서 등을 토닥이면서 괜찮다고… 잘 될 거다…"

    김 중사의 선행은 구조 장면 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김영래/육군 2군단 12항공단 중사]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될 일이고, 만약 그 자리에 있었으면 그 누구도 그 행동을 저지했을 겁니다."

    네 딸의 아버지인 김 중사의 차분하고도 따뜻한 대응으로 한때 세상을 등질 결심까지 했던 20대 남성은 다시 가족에게 돌아갔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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