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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개방 '세석평전'…생태계 복원 중

25년 만에 개방 '세석평전'…생태계 복원 중
입력 2019-05-15 07:38 | 수정 2019-05-1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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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리산을 오르다 보면, 고산 지대에 펼쳐진 평원 '세석평전'이 나타납니다.

    지리산의 이름난 명소이지만, 8, 90년대 무분별한 이용으로 크게 훼손됐던 곳인데요.

    출입을 금지한 지 20여 년 만에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해발 1,500m에서 1,700m 사이 고산지대에 드넓은 평원이 펼쳐집니다.

    지리산 세석평전입니다.

    털진달래가 연분홍 꽃을 피운 세석평전은 백만 제곱미터 넓이에 물이 많고 땅도 비옥해 수많은 동식물들의 터전이 되고 있습니다.

    [정성광/탐방객]
    "세석에 서면 쫙 펼쳐있는 그것이 꼭 산이면서도 바다를 보는 것 같아요. 마음이 후련한 그런 게 있습니다."

    5월에야 꽃이 피는 진달래와 뒤이어 피는 철쭉 그리고 구상나무가 어우러진 이곳 세석평전의 이전 모습은 어땠는지 되돌아봤습니다.

    수많은 텐트와 인파가 점령한 세석평전, 나무와 풀은 잘려나갔고, 땅까지 파헤쳐져 야영장이나 다름없습니다.

    여기에다 국방부는 지난 91년 벙커와 참호, 철조망 같은 군사시설까지 설치했습니다.

    무분별한 이용으로 속살까지 다친 세석평전의 복원사업이 시작된 건 1995년.

    토양을 보충해 식물이 자라날 환경을 조성했고 군사시설은 걷어냈습니다.

    무엇보다, 취사와 야영은 물론 탐방객의 출입을 아예 금지했습니다.

    사람의 접근을 막은 지 햇수로 25년.

    속도는 더디지만, 세석평전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서서히 회복해가고 있습니다.

    특히, 일제강점기 외국에서 탐냈던 우리 고유의 상록수 구상나무도, 고사하기 일쑤인 다른 산에서와는 달리, 세석평전에선 놀라울 만큼 잘 자라나고 있습니다.

    [박홍철/국립공원공단 책임연구원]
    "어린 나무의 생육이 활발하다는 것은 미래의 구상나무숲을 유지시켜 줄 수 있는 후계목들이 존재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조선 시대부터 이름난 지리산의 명소 세석평전.

    25년에 걸친 노력 끝에, 아고산대 생태계의 보고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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