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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란 듯…中 CCTV '6·25 영화' 긴급 편성

美 보란 듯…中 CCTV '6·25 영화' 긴급 편성
입력 2019-05-20 06:15 | 수정 2019-05-20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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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중 무역전쟁 갈등이 점차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항전' 의사 표명도 점차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번엔 한국전쟁 관련 영화를 특별 편성해 방영했는데, 반미감정을 자극하기 위해서란 분석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김희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중국 CCTV가 지난 금요일 저녁, 긴급편성으로 전국에 방영한 영홥니다.

    한국전쟁 당시 강원도 철원에 있는 상감령 전투를 다룬 내용으로, 당시 중국군 전사자가 만 오천 명에 달했지만 중국군은 지하갱도를 파고 버티며 중부전선을 방어해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조국 인민에게 승리의 소식을 전해 주시오!"

    미국침략자가 평화를 깨고 전쟁을 확대했다고 적은 전투 일지.

    전쟁에서 적은 미군이었습니다.

    지난 목요일, 역시 특별편성으로 방영된 또 다른 한국전쟁 영화에서도 포탄이 빗발치는 가운데 몰려오는 미국군.

    이를 상대로 한 중국 군인의 적개심이 그대로 반영돼있습니다.

    "동지들, 승리는 영원히 우리 것이오!"

    갑작스런 영화 편성의 이유는 지금의 미중 갈등 국면이 중국 인민과 국가를 위협한다며 반미감정을 자극하기 위해서란 해석입니다.

    음산한 색깔의 화면과 중 미 양국의 국기를 배경으로 한 중국 TV의 보도는 더욱 강경해졌고,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싸우고 싶지 않고 원하지도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는 마치 구호와도 같은 문구를 연일 전파하고 있습니다.

    잘 나가는 듯하던 협상이 틀어진 이유는 중국의 산업구조 변화를 요구하는 미국의 주장에 대해 중국이 주권을 침해하는 불평등한 내용이라며 반발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에게 불평등 조약이란, 역사의 치욕이라 여기는 아편전쟁 이후 난징조약을 상기시킵니다.

    철 지난 옛날 전쟁영화를 틀면서까지 미국에 대한 항전 의지를 강조하는 데는 이런 역사적 배경이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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