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기자이미지 고현승

12명 사상자 낸 日 고령자…"걷기도 힘든데" 경악

12명 사상자 낸 日 고령자…"걷기도 힘든데" 경악
입력 2019-05-21 06:47 | 수정 2019-05-21 10:22
재생목록
    ◀ 앵커 ▶

    지난달 일본에서 길을 건너던 모녀가 80대 노인의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운전자가 경찰에 출석했는데, 혼자선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모습에 일본은 또다시 충격에 빠졌습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경찰에 출석한 87살의 가해 차량 운전자입니다.

    모자에 선그라스,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는데, 양 손에 지팡이를 쥐고도 힘겹게 걸음을 내딛습니다.

    14센티미터 높이의 계단 1칸을 오르지 못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이즈카 고지/가해차량 운전자]
    "손 좀 빌려주시겠습니까."
    (아, 손 말인가요. 못올라오십니까?)

    전 고위 경제관료였던 이 노인은 한달 전 시속 100km로 횡단보도를 덮쳐 12명의 사상자를 냈고, 이중 자전거를 타고가던 모녀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가해자는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 엑셀에서 발을 뗐는데 페달이 올라오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과실 운전에 무게를 두고있습니다.

    [피해자 남편]
    "생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엄벌에 처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본 언론들이 가해 운전자의 출석 장면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여론은 다시 들끓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본에선 최근 노인들의 자발적인 면허 반납이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노인 열에 아홉은 생계 등을 이유로 운전대를 잡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