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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공사하는 척 들어와…구리 전선 '싹둑'

인터넷 공사하는 척 들어와…구리 전선 '싹둑'
입력 2019-05-21 07:35 | 수정 2019-05-2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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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대구의 아파트 단지 40곳에서 접지선 20km가 사라졌습니다.

    구리선으로 된 접지선은 피뢰침이나 통신설비을 땅으로 유도해 감전을 막는 역할을 하는데 경찰은 구리 전선을 비싸게 팔 수 있다는 점을 노리고 저지른 범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통신 설비 기사 차림의 한 남성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20여 분 뒤 이 남성은 또다시 엘리베이터에 오릅니다.

    메고 있는 가방 속에는 초록색 전선 뭉치가 들어있습니다.

    대구지역 아파트 수십 곳에서 도난 피해가 접수된 '접지선'입니다.

    이 남성은 주민들 출입이 잦은 시간대를 이용해서 아파트 단지를 자유롭게 드나들었습니다.

    주변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접지선을 작은 가방에 담길 정도만 끊어 여러 번 옮겼습니다.

    [피해 아파트 관리소장]
    "인터넷 공사를 사칭해서 들어와서 너무나 대담하게 당당하게 해서 다니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용의자 49살 A 씨는 CCTV를 분석하던 피해 아파트 관리소장들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피해 아파트 관리소장]
    "한 라인에 여러 번 왔다 갔다 하는 수상한 사람이 있긴 있었는데, 그분의 차량을 검색하다 보니까, 도난당한 아파트마다 전부 다 그 차가 입차한 흔적이 있었어요.

    접지선 도난 피해가 확인된 곳만 아파트 40여 곳.

    대부분 지은 지 4년이 안 된 신축 아파트로, 사라진 접지선은 무려 20km, 4천만원이 넘는 규모입니다.

    경찰은 A 씨가 접지선 안에 있는 구리 전선을 팔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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