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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 중지 명령' 어기고…무면허 직원이 조작

'가동 중지 명령' 어기고…무면허 직원이 조작
입력 2019-05-22 06:06 | 수정 2019-05-2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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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남 영광의 한빛원전 1호기에서 자칫 폭발로 이어질 수 있었던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해드렸었는데요.

    당시 사고와 관련해 충격적인 사실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원전 출력이 위험 수준까지 높아졌는데 제대로 파악조차 못했고, 즉시 가동을 멈춰야 한다는 사실도 몰랐습니다.

    최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남 영광의 한빛원전 1호기에서 제어봉작동실험이 시작된 건 지난 10일 새벽 3시였습니다.

    제어봉은 원자로의 출력을 조절하는 브레이크 같은 것으로 원자로 깊숙히 밀어넣으면 출력이 낮아지고 위로 올리면 출력이 높아지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오전 9시 30분쯤 제어봉 조작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두 개의 제어봉 중 한 개가 오작동을 일으켜 원전측이 원하는 만큼 위로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한 시간 뒤인 10시 30분, 원전측은 정비팀을 투입해 제어봉 수리에 돌입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더 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정비팀 직원이 오작동을 일으킨 제어봉을 갑자기 위로 끌어올렸고, 이 때문에 원전은 브레이크 풀린 차처럼 핵반응이 급증했습니다.

    시험가동중에는 전체 열출력의 5%를 넘으면 안되는데 불과 1분여만에 18% 까지 치솟았습니다.

    정비직원은 제어봉 운전 면허가 없었고 면허를 가진 직원들은 다른 데 정신이 쏠려 있었습니다.

    국내 원전에서는 처음 벌어진 중대 상황이었습니다.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정비팀이 다시 제어봉을 내려 2분만에 출력이 낮아졌지만, 문제는 원전측이 이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뒤늦게 확인한 감독기관이 가동 중단을 지시했을때도 원전측은 무슨 영문인지 몰랐고 원전을 멈추라는 명령에도 즉시 응하지 않았습니다.

    [손명선/원자력안전위원회 안전정책국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확대 조사를 통해서 한수원이 원전에 얼마만큼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판단하고…"

    정부가 원전측을 설득해 원전가동을 멈춘건 사고가 발생한 지 12시간만인 밤 10시 2분이었습니다.

    MBC뉴스 최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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