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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운동가에서 사형수의 아내…'DJ의 동지'였던 삶

여성운동가에서 사형수의 아내…'DJ의 동지'였던 삶
입력 2019-06-11 06:11 | 수정 2019-06-11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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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희호 여사는 여성운동가이자, 사형수의 아내 그리고 영부인으로서 극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는 민주주의의 평생 동지로 40년 넘게 함께 했습니다.

    김준석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사대를 졸업하고 당시로서는 드물게 해외유학을 했던 신 여성.

    귀국 후 왕성한 사회운동을 하다 '정치낭인' 김대중과 결혼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옥살이와 가택 연금, 미국 망명 생활…

    고난의 나날들을 내조자이자 든든한 후견인으로 지켜냈습니다.

    1980년 내란음모 사건으로 김 전 대통령이 사형 선고를 받는 순간엔, '눈물마저 말라버렸다'고 회고하기도 했습니다.

    [故 이희호 여사(2008년 11월)]
    "(남편과) 어떻게 오늘날까지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그 끔찍했던 과거를 회상하곤 합니다."

    김 전 대통령의 거듭된 도전 때마다 직접 거리에 서기도 했습니다.

    [故 이희호 여사(1997년 11월)]
    "우리 가정을 평화롭게 안전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후보를 여러분들은 누구인 줄 아실 줄 압니다."

    결국 대선 승리와 노벨평화상 수상같은 영광의 순간도 함께 나눴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역시 "아내가 없었다면 내가 무엇이 됐을 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고백한 바 있습니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집사람은) 현처고 그리고 아주 용기있는 여성이에요. 내 앞에 한 번도 약한 소리를 하지 않았어요."

    퇴임 이후에도 늘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남편의 신조를 묵묵히 지켜왔던 고 이희호 여사.

    [故 이희호 여사(2009년 8월)]
    "평화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자신의 자서전에서 "내 삶은 길고 험난했지만, 다가올 세상이 더욱 환하고 평화롭기를 기도한다"고 했던 이 여사는, 이제 "꿈에서 만난다"며 그리워했던 평생의 동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곁으로 돌아갔습니다.

    MBC뉴스 김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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