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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사람들 있는데…"그냥 지나가" 교신 누가?

아직 사람들 있는데…"그냥 지나가" 교신 누가?
입력 2019-06-15 06:16 | 수정 2019-06-15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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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헝가리 유람선 사고가 났을 때, 다뉴브 강을 오가던 배들이 사고현장을 그냥 지나가라는 무선교신을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현장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아서, 물에 빠져 구조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배들과 부딪쳤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이동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사고 직후 현장은 구조 때문에 긴박했습니다.

    [랩소디호]
    "우리 선원들이 한 명을 끌어올렸어요."

    [수상구조대]
    "한 명을 구조했는데 의식이 없어요. 지금 심폐소생 중입니다."

    그런데 이 대화 바로 전에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나옵니다.

    [주변 선박]
    "안내 무선에선 '앞으로 진행해도 된다. 조심해서 가라'고 하네요."

    사고지점을 향해 움직이는 배로 추정되는데,

    당국이 대형사고가 났는데도, 해상교통을 제대로 통제하지 않았다는 걸 드러냅니다.

    계속되는 긴박한 상황.

    [주변 선박]
    "지금 물속에 15명이 있어요."

    구조를 위해 서치라이트가 달린 헬기가 필요하다는 요청이 나왔지만 무시됩니다.

    그리고 배는 계속 지나갑니다.

    [주변 선박]
    "데이비드와 무선으로 얘기했는데, 계속 가도 된다고 하는데…"

    슬로바키아어도 들립니다.

    [주변선박]
    "앞으로 가…좀 더 앞으로 가…진정해."

    허블레아니호 측 변호사는 이렇게 교통이 통제되지 않고 배들이 지나면서 물에 빠져 구조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배와 충돌했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특히 바이킹 시긴호가 추돌도 모자라 85초 뒤 후진까지 했다는 건 더 우려스런 대목입니다.

    [머저르 죄르지/허블레아니호 헝가리 선원 변호사]
    "수면 아래 선체 2m 지점입니다. 여기에 어떤 손상을 입었는지 한국 사람이 다쳤는지 흔적이 있을 텐데요."

    시긴호를 반드시 물 밖으로 꺼내 조사해야 할 필요성은 그래서 제기됩니다.

    하지만 선장은 풀려났고, 갑판장 등 11명 정도로 알려진 다른 선원들에 대한 조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부다페스트에서 MBC뉴스 이동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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