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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현장] 연간 15만t…골칫거리 커피 찌꺼기의 변신

[투데이 현장] 연간 15만t…골칫거리 커피 찌꺼기의 변신
입력 2019-06-17 06:45 | 수정 2019-06-17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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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투데이 현장입니다.

    커피를 만들 때 원두에서 추출하는 원액은 겨우 0.2%, 나머지 99.8%는 모두 찌꺼기로 남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어마어마한 양의 커피 찌꺼기는 어떻게 처리되고 있을까요?

    고하연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의 한 매장.

    밀려드는 주문에 통 안의 원두는 금세 절반으로 줄고 직원이 새 원두를 쏟아붓길 반복합니다.

    커피 한 잔이 완성될 때마다 아이 손바닥 만큼씩 나오는 커피 찌꺼기.

    이 매장 한 곳에서만 하루 20킬로그램이 배출됩니다.

    [김다애/커피전문점 직원]
    "아침에 7시부터 해서 3시간 정도 동안 이 정도 양이 나왔어요."

    원두 커피를 파는 카페라면 배출량만 다를 뿐 사정은 비슷합니다.

    [원유리/카페 운영]
    "이런 조그만 봉지로 해서 (하루에) 한 열 봉지 나오는 것 같아요."

    [서영우/카페 운영]
    "이틀에 한 장씩 종량제 봉투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50ℓ짜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하는 생활 쓰레기로 분류되고 있어 마땅한 재활용 방안을 찾지 못할 경우 매립이나 소각 처리됩니다.

    커피 찌꺼기가 담긴 상자가 차곡차곡 화물차에 실립니다.

    [이영조/운송업체 직원]
    "(오전) 8시부터 지금 한 열 군데 매장 돈 거예요."

    이 프랜차이즈 업체는 이렇게 모은 커피 찌꺼기를 농가에 무상 제공하고,

    [이호철/재가공 업체 대표]
    "인산 함량이 높다 보니까 별도의 질소질이나 인산질 비료 투입 없이도 충분히 영양분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커피 퇴비를 활용해 재배한 농산물을 다시 사들여 매장에서 판매합니다.

    찌꺼기를 모아 숯이나 난방용 연료로 재가공하기도 합니다.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할 방법을 찾기 어려운 소규모 카페들을 위해서는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팔을 걷어부쳤습니다.

    충남 청양의 한 축산농가.

    서울에서 공수한 커피 찌꺼기를 축사 바닥에 깔아주자 은은한 향이 퍼지고 소들이 모여듭니다.

    톱밥 대용으로 커피 찌꺼기를 쓰고 있는 건데 습도 조절 효과가 좋을 뿐만 아니라 연간 5천만원의 톱밥 비용도 절감하게 됐습니다.

    [이종진/송파구청 재활용사업팀장]
    "(구에) 커피 전문점이 558개소가 있습니다. 대형 프랜차이즈나 대형 마트를 빼고 345개소가 (분리 배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모두 5개 자치구가 참여해 작년에만 약 300톤의 커피 찌꺼기를 버리는 대신 재활용했습니다.

    [정진원/축산업자]
    "400마리 (축사에) 까는데도 (커피 찌꺼기) 양은 부족해요. 많이 나오면 앞집 농가도 350마리 키우는데 저도 같이 나눠 쓰겠죠."

    우리나라 성인 한 명이 1년간 마시는 커피는 평균 400잔.

    세계 일곱번째로 커피를 많이 마시는 만큼 배출되는 찌꺼기 양도 어마어마해 서울 전체로는 하루에 약 140톤, 전국적으로는 연간 15만 톤이나 됩니다.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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