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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사고 잇따르는데…보건교사가 없다

학교 사고 잇따르는데…보건교사가 없다
입력 2019-06-24 07:33 | 수정 2019-06-24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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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학교에서 발생하는 응급상황에 가장 먼저 대처하는 사람, 보건교사죠.

    그런데 보건교사 인력이 점차 줄어, 일부 시도의 경우 보건교사가 아예 없는 학교가 열 곳 중 네 곳에 달한다고 합니다.

    엄지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북 영양군의 한 초등학교 보건실.

    의약품 냉장고를 열어보니 주스와 과자 등이 쌓여 있고, 냉동고엔 만두와 아이스크림이 들어 있습니다.

    보건교사가 없다 보니, 보건실이 학교 부식 창고처럼 쓰이고 있는 겁니다.

    보건 업무를 대신 보는 교사 또한 평소엔 담당 수업을 진행해야 되기 때문에, 보건실은 주로 비어있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보건교사가 없는 학교는 경북에만 307곳…전체 학교의 3분의 1에 달합니다.

    전남이나 강원도의 경우 보건교사 없는 학교가 40%를 넘어, 90% 이상인 서울, 부산 등에 비해 현저히 부족합니다.

    임시방편으로 초임교사나 기간제 교사가 보건 업무를 맡고 있지만, 응급 상황 대처가 힘든데다
    약품 오남용 우려까지 있습니다.

    [대체 보건교사]
    "많이 당황스럽죠. 제가 처방을 할 수도 없고 치료를 해주기도 어렵죠. 그걸 그때그때 다른 (학교) 보건선생님한테 전화해서 여쭤보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규정상, 초등학교는 열여덟 학급 이상, 중고등학교는 아홉 학급 이상이 돼야 보건교사가 배치되기 때문에, 학생이 적은 농어촌 지역은 보건교사 구경하기가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경북교육청은 급한대로 기간제 보건교사 25명을 채용하기로 했지만, 교사 한명당 맡아야 하는 학교는 평균 10곳에 달합니다.

    [남영숙/경북도의원 (상주시)]
    "아이들이 건강하게 안전하게 학교 생활 할 수 있게 예산 부분은 교육청 주체로 주관해서(해결해야 합니다)."

    지난해 학교 안전사고는 11만 5천여건.

    학생 수가 줄고 있는 추세 속에 보건교사 규정에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엄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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