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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완 계획 내놨지만…지반 붕괴 '속수무책'

보완 계획 내놨지만…지반 붕괴 '속수무책'
입력 2019-07-06 07:14 | 수정 2019-07-0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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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제 네 명의 사상자를 낸 잠원동 건물 붕괴 사고.

    역시, 충분한 안전 조치도 없이 철거를 무리하게 진행했던 탓으로 보입니다.

    경찰과 소방은 철거 과정에서 지지대와 지상의 기둥이 손상되면서, 건물이 무너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감식 결과를 내놨습니다.

    홍의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거대한 굉음과 함께 철거 중이던 건물 한 면이 도로 방향으로 순식간에 무너져 내립니다.

    전봇대까지 쓰러지면서 곳곳에서 불꽃이 튀고, 희뿌연 먼지가 도로에 자욱합니다.

    도로에 서 있던 차량은 철거 잔해물로 뒤덮입니다.

    "앞에 차 찌그러지고 장난 아니야, 그 위에 다 무너졌어."

    사고 건물은 지난달 29일부터 철거가 시작됐는데, 닷새 만에 건물 앞면과 가림막이 붕괴된 겁니다.

    당초 철거 작업은 이 5층 건물 뒷편의 진입로를 통해 이뤄졌습니다.

    윗층부터 차례로 부수면서 잔해물이 쌓였는데, 필로티 구조로 된 1층에서 지하 1층 천장을 철거하려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소방은 오늘 1차 합동 감식 결과, "건물 지지대 또는 지상 1, 2층의 기둥과 보가 손상돼 건물이 붕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건물 벽과 잔해물이 도로 위로 쏟아지며 차량을 덮쳤던 겁니다.

    당초 서초구청은 지난 달 3일 지하층을 철거하려는 계획이 부적절하다며 부결시켰습니다.

    그 뒤 철거업체는 지반 붕괴 위험을 방지하겠다는 보완 계획을 내놓고 조건부로 허가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결국 철거업체가 약속했던 안전 계획을 충실히 이행했는지가 경찰 조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현장의 철거 잔해물이 제대로 치워지지 않았고, 가림막이 설치됐을 뿐, 붕괴 시 잔해물을 막을 지지대가 허약했다는 점도 피해를 키웠습니다.

    [안형준/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건물이) 붕괴 됐을 때 대비하는 안전 펜스가, 안전 버팀장치가 없었기 때문에…"

    경찰은 현장 관계자들을 불러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감독기관에 대해서도 현장 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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