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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현장] '스몸비' 사고 막자…세금 쏟아붓는데 효과는?

[투데이 현장] '스몸비' 사고 막자…세금 쏟아붓는데 효과는?
입력 2019-07-08 06:51 | 수정 2019-07-08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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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스마트폰을 보면서 길을 걷는 사람, 요즘 너무 많죠.

    사고를 막기 위해 지자체들이 막대한 예산을 들이고 있는데 그만큼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고하연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역 사거리에 있는 횡단보도.

    보행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시선이 대부분 스마트폰에 가 있습니다.

    녹색불이 켜져 횡단보도를 건너면서도 앞은 보지 않습니다.

    [조재현]
    "횡단보도에 있을 때 나도 모르게 가려고 하다가 부딪힐 뻔한 적도 있고…"

    [허보경]
    "그냥 거의 100% 보는 것 같아요. 안 봐야지, 안 봐야지 하는데도 어쩔 수 없이, 중독된 느낌…"

    인근의 학교 밀집 지역으로 가봤습니다.

    청소년들은 물론, 어린 학생들도 길 위에서 스마트폰에 빠져있는데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어린이 5명 중 1명이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이른바 스마트폰 좀비, 스몸비로 파악됐습니다.

    [초등학생]
    "(친구와) 여러 번 부딪혀 봤어요. 그게 자기도 모르게, 저도 모르게 보게 돼요."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지자체들은 묘안을 짜내고 있습니다.

    한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

    보시는 것처럼 어린이들의 눈에 띄기 쉽게 바닥은 노란색으로 도색돼 있고 벽면에는 경고 문구가 부착돼 있습니다.

    아예 한 곳당 2천3백만원을 들여 스마트 횡단보도를 설치한 지자체도 있습니다.

    보행자가 차도로 발을 내딛는 순간.

    [신호등 안내 음성]
    "위험하오니 차도로 들어가지 마세요."

    큰 소리의 경고 음성이 나오고.

    [송원종/강남구청 교통행정과]
    "초등학생들이 (보행신호가 들어오면) 뛰어나가는 습성이 있습니다. 횡단보도 내에서. 그래서 그걸 미연에 방지하고자…"

    미리 앱을 깔아뒀다면 보고 있던 화면도 함께 정지됩니다.

    하지만 이어폰을 끼고 있어 경고 음성이 잘 들리지 않거나 앱을 설치하지 않아 화면도 그대로 돌아갈 경우 들인 비용만큼 사고 예방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앱 깔린 친구 있어요?) 없어요. 그런데 저는 그거 아예 몰라요."

    "(앱 알고 있어요?) 아니요. (들어본 적도 없어요?) 네."

    서울의 한 대학 앞 사거리에는 시선이 아래로 향한 스몸비를 위해 보행 신호와 연동해 횡단보도 바닥에 불이 들어오는 바닥 LED 신호등을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램프에 보행자가 미끄러질 수 있고 방수와 내구성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돼 시범 운영한 지 얼마 안 돼 가동을 중단하고 철거했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시 보행자 시야 폭은 56%, 전방 주시 정도는 15%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 방지 장치들이 속속 도입되고는 있지만 확실한 안전 보장은 어려운 상황.

    길을 걸을 때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 것만이 위험을 차단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영상촬영: 손기주(VJ), 영상편집: 윤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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