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기자이미지 이문현

"잘 따라오세요"…로봇으로 '치매 예방'

"잘 따라오세요"…로봇으로 '치매 예방'
입력 2019-07-09 06:19 | 수정 2019-07-09 06:28
재생목록
    ◀ 앵커 ▶

    치매 문제를 국가가 지원해 해결한다는 '치매 국가책임제' 도입 이후, 각 지자체마다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로봇과 IT 기술을 활용한 프로그램이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이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나요"

    어르신들에게 깍듯이 인사하는 치매 예방 로봇.

    "반장님은 어느 분이 되실까요?"

    꼼꼼히 살펴 반장을 뽑더니,

    "선생님께서 오늘 반장이 맞으시니?"

    이내 능숙한 솜씨로 게임을 진행합니다.

    두더지 잡기로 몸을 푼 어르신들.

    본격적으로 암산 게임에 들어갑니다.

    "동전을 선택해 주세요."

    간단한 돈계산부터 블록 채워 넣기까지.

    미리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게임의 난이도는 점점 높아집니다.

    "잘 보고 따라오셔야 해요"

    자신이 걸어온 길을 기억해서 그대로 따라오라는 게 이번 임무.

    대표로 나선 어르신이 성공하자, 다른 참석자들의 박수 갈채가 터져 나옵니다.

    흥을 돋우기 위해 노래에 맞춰 몸을 흔들다가, 중간 중간 본연의 임무도 잊지 않고 성실히 수행합니다.

    "빈칸에 가사는 무엇일까요"

    웃고 떠드는 사이 수업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서일원/73살]
    "길 따라가는 것이 어려웠고, (건강에) 신경을 많이 써야되겠다…"

    [심선자/67살]
    "내가 실질적으로 이렇게 눈 앞에서 로봇이 왔다갔다하고…이렇게 얘기하고 하는 게 굉장히 특이하고…"

    로봇은 병원에서 치료용으로도 사용됩니다.

    기존에 문제 풀기로 진행됐던 인지훈련보다 어르신들이 쉽게 집중할 수 있어 효과가 더 높다는 평가입니다.

    [김건하/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교수]
    "한달이긴 했지만, 보미(로봇)를 사용해서 인지훈련을 진행하신 분들의 집중력이 더 좋아진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격은 걸림돌입니다.

    아직 대중화가 안되다 보니 로봇 한 대 당 가격은 최고 수천 만원.

    서울에서는 서초구와 강남구, 전국적으론 23개 지자체에서만 도입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