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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불화수소 공급"…업계 "검증 안 돼 글쎄"

러 "불화수소 공급"…업계 "검증 안 돼 글쎄"
입력 2019-07-13 06:11 | 수정 2019-07-13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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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본이 수출규제에 들어간 3가지 소재 중에 특히 불화수소의 재고가 몇주분 밖에 없어 반도체 업계가 비상입니다.

    그런데 러시아가 일본 대신 불화수소를 공급해줄 수 있다고 제안해 왔습니다.

    이학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구소련 시절부터 '기초과학' 강국으로 꼽혀온 러시아.

    최근 러시아가 한국 정부에 '불화수소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제안을 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불화수소'는 회로를 모양대로 깎아내고 불순물을 제거하는 등 반도체 제작의 여러 공정에서 쓰는 핵심소재입니다.

    그러나 재고가 수주일 분밖에 없어 물량확보가 가장 시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공급 제안을 받은 정부는 일단 국내 연구기관을 통해 러시아의 불화수소에 대한 조사에 나섰습니다.

    러시아의 불화수소 생산규모는 연간 13만 5천톤.

    산업부 관계자는 "러시아가 원천기술이 있으니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반도체 소재로 적합한지는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도체 핵심 공정에 쓰려면 일본업체들의 제품처럼 99.999%의 '초고순도' 제품이어야 합니다.

    러시아산이 순도가 높아도 일본 제품에 맞춰져 있는 생산라인을 다시 조정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산을 도입한다 해도 바로 사용할 수 있을지 추가 검증하는데 최소 2~3개월 정도는 걸린다"고 말했습니다.

    [박재근/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학회장]
    "반도체 미세화 공정이 현재 굉장히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검증된 제품만 양산 적용을 해야만 사고를 예방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국내업체들과 경쟁 중인 타이완 반도체 업체 TSMC에서는 감광액 때문에 오염 사고가 발생해 올해 1분기 6천5백억원의 손실을 보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이학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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