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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도 휴가를…" '택배 없는 날' 지정 요구

"우리에게도 휴가를…" '택배 없는 날' 지정 요구
입력 2019-07-16 06:50 | 수정 2019-07-16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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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편리하지만, 그만큼 택배 기사들은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택배 노동자들이 8월 16일 하루를 '택배 없는 날'로 만들어달라는 깜짝제안을 내놨습니다.

    양소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경력 5년차, 택배기사 박충환 씨의 손길이 바빠집니다.

    [박충환/택배 노동자]
    "안녕하세요. 택배 기사인데요."
    (네. 여기, 여기.)

    오늘 하루 배송할 택배는 130개, 3시간을 분주히 뛰었는데, 중간중간 장대비를 피하느라 고작 20개 밖에 돌리지 못했습니다.

    하필 이 구역 담당자가 하루 휴가를 낸 터라 배송 물량이 더 늘었습니다.

    아침 7시에 나왔는데, 퇴근은 밤 10시가 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 일을 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차라리 나는 휴가 안 가겠다' (하는 사람도 많다.)"

    현재 박 씨 같은 택배기사들이 쉬는 날은 일요일과 공휴일뿐,

    개인사업자로 계약한 처지라 하루라도 쉬려면 다른 기사에게 일을 넘기거나 대체 기사를 직접 구해야 합니다.

    [박충환/택배 노동자]
    "제가 받는 수수료보다 더 높은 금액을 주고서 사람을 쓰기 때문에 거기에서 손해가 발생하는 구조입니다."

    쉴 날을 찾기 힘든 택배 기사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깜짝 제안을 내놨습니다.

    오는 8월 16일, 하루를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해달라는 겁니다.

    목요일이 8.15 광복절인 만큼 금요일인 16일 하루를 쉬면 최장 나흘간 가족들과 여름휴가라도 다녀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도균/전국택배연대노조]
    "우리는 귀사를 비롯한 택배사의 택배 노동자 여름 휴가를 위해 8월 16일 '택배 없는 날'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청합니다."

    택배연대노조는 CJ와 롯데, 한진, 로젠 등 4대 택배사에 '택배 없는 날'을 허용해달라는 서한을 직접 발송했습니다.

    다음달, 택배없는 날이 과연 가능할지, 택배 기사들과 계약한 업체들의 반응이 주목됩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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