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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 "집에 오지말라"…뒤에선 '증거인멸'

남편에 "집에 오지말라"…뒤에선 '증거인멸'
입력 2019-07-31 06:39 | 수정 2019-07-31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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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고유정이 의붓아들 사망 직후 제주에 있던 현 남편에게 보낸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저희 MBC가 입수했습니다.

    고유정은 남편에게 집에 오지 말 것을 종용하고, 그 사이 증거가 될 물건을 모두 내다버렸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고유정의 의붓아들이 숨진 지 5일째인 지난 3월 7일,

    고유정은 의붓아들 B 군이 숨진 청주 집에 남아있었고, 현 남편 A 씨는 B 군의 유골함을 안치하기 위해 제주에 가서 머물고 있었습니다.

    그날 밤 고유정과 현 남편 A 씨가 카카오톡으로 주고 받은 메시지입니다.

    남편 A 씨가 '청주 집으로 올라 가겠다'고 하자, 고유정은 '무슨 일 있느냐', '와서 뭐 하려고 하느냐'고 되묻습니다.

    그러더니 잠시 후 A 씨에게 자신은 '어차피 청주 집에 없을 것'이라며 '49재가 끝날 때까지 제주에 있다오라'고 말합니다.

    A 씨가 혼자 있는 고유정을 걱정하며 그래도 집으로 가보겠다고 다시 말하자, 고유정은 거듭 '집 정리 뭐 할 게 있냐', '정리는 천천히 하면 된다'면서 A씨에게 제주에 더 머물 것을 종용했습니다.

    고유정의 계속된 만류를 이상하게 여긴 현 남편 A 씨는 다음날 바로 집으로 돌아왔는데, 고유정은 아버지 소유의 김포 아파트로 이미 떠난 뒤였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 고유정은 남편과 상의도 없이 의붓아들 B 군이 숨진 피묻은 이불과 전기장판 등 사건의 증거가 될 만한 물건들을 모조리 내다버렸습니다.

    A 씨는 특히 고유정이 평소 잘 하지 않던 집 청소까지 말끔히 해놓은 걸 보고, 의구심이 더 커졌다고 말합니다.

    [A 씨/숨진 B 군 친아버지]
    "그런 걸(집 청소) 했던 사람이 아니에요. 청소도 제가 거의 다 했었고요. 어떻게 그걸 저한테 의도적으로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버릴 수 있습니까."

    경찰은 살인과 과실치사 가능성을 놓고 막바지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제공: 세계일보 / 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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