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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이 난 줄…" 강한 화마에 소방관 순직

"지진이 난 줄…" 강한 화마에 소방관 순직
입력 2019-08-07 07:15 | 수정 2019-08-0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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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기도 안성의 종이상자 제조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큰불이 나 출동했던 소방관 1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습니다.

    폭발이 발생한 지하 1층엔 위험물이 보관돼 있었는데 이를 소방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폭발의 충격은 엄청났습니다.

    수십 미터 떨어진 건물에서도 유리창이 깨질 정도였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차들도 파손됐습니다.

    목격자들은 한 차례 대형 폭발 이후에도 한두 차례 폭발음이 더 들리면서 건물이 흔들릴 정도였다며, 지진이 난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박영훈/목격자]
    "별안간 '뻥' 소리도 그런 뻥 소리는 아냐. 무슨 지진… 나도 내가 78년 살며 지진 그렇게 나는 걸 몰랐어."

    폭발이 벌어진 현장은 이 창고 건물의 지하 1층입니다.

    오전 작업이 끝나고 오후 1시가 지날 무렵 갑자기 안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하더니 굉음을 내며 폭발했습니다.

    이 지하 창고는 당초 책을 보관하는 곳으로 임대됐다가 석 달 전부터 반도체의 이물질을 닦아내는 세정제를 보관하는 창고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숨진 석원호 소방장은 오후 1시 20분쯤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 지하로 뛰어들었습니다.

    업체 직원이 창고에서 뛰쳐 나오는 걸 보고 내부에 사람이 더 있을 것으로 판단해 진입했다가 변을 당한 겁니다.

    아직 10대인 자녀 둘을 둔 석 소방장은 15년차 베테랑 소방관이었지만, 지하에 위험물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정귀용/경기 안성소방서장]
    "조사해봐야지 왜 반도체 물류창고 그게 들어왔는지를 확인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 상황은 그 사항이 신고된 게 없는 걸로…"
    (위험요인 물질은 신고가 된 건 없었네요?)
    "그렇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이 지하였던 만큼 폭염과 무관한 사고로 보고, 업체 직원 2명이 지하에서 어떤 작업을 했는지, 다른 폭발 요인이 없었는지 현장감식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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