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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년 전 日 관보…'일본해' 아닌 '조선해'

100여 년 전 日 관보…'일본해' 아닌 '조선해'
입력 2019-08-07 07:31 | 수정 2019-08-0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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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동해냐 일본해냐, 바다 이름을 놓고 한일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1905년 이전에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동해를 '조선해'라고 표기한 관보가 여러 개 발견됐습니다.

    이남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국제수로기구 IHO의 공식 지도에는 동해가 '일본해'로 명기되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인 1929년 일본이 제출한 이름을 아직도 그대로 쓰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일본 정부가 동해를 '조선해'라고 표기한 공식 문건이 여러 개 발견됐습니다.

    1902년 9월 1일 자 관보.

    '조선해'에서 어업을 하려면 외국영해수산조합법 규정에 따라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조선해', 즉 동해는 외국의 바다라고 분명하게 적시한 겁니다.

    같은 해 12월 18일 자 관보.

    외국영해수산조합법에 따라 만든 어업조합의 명칭도 '조선해' 수산조합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법령의 공포자는 총리대신, 농상무대신, 외무대신입니다.

    일본 정부 최고 책임자가 공포했습니다.

    이처럼 동해를 '조선해'라 부르면서 일본의 바다가 아니라 조선의 바다라고 쓴 관보는 1893년부터 1904년까지 일곱 차례나 등장합니다.

    동해를 일본해라고 쓰기 시작한 건, 한반도 침략이 본격화한 계기가 된 1905년 러일전쟁 승리 이후였다는 겁니다.

    [이상태/한국영토학회장]
    "러일전쟁에서 승리하면서부터 일본해라고 굳혀버리는 거예요.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것이 이 사람들에게 어마어마한 자신감을 줘요. 그래서 그때부터는 철저하게 일본해로 가는 거죠."

    국제수로기구는 지난 2017년 동해를 일방적으로 일본해라고 부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남북한과 일본이 협의하라고 했지만, 일본은 시간만 끌고 있습니다.

    전세계 지도 가운데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한 지도는 2002년 2.8%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40%를 넘어섰습니다.

    MBC뉴스 이남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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