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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정치 하세요" vs "환영합니다"

"그냥 정치 하세요" vs "환영합니다"
입력 2019-08-09 06:17 | 수정 2019-08-0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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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청와대 민정수석을 마치고 법무부 장관 임명이 유력시되는 조국 교수의 서울대 복직을 두고, 학생들 간의 대자보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정치나 하라"는 비아냥과 "학칙에 따랐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 맞섰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대학교 법대 건물 주변 게시판에 2개의 대자보가 나란히 붙어있습니다.

    보수 성향의 학생단체 '트루스포럼'이 '조국 교수님은 그냥 정치를 하시기 바란다'면서 복직을 반대하며 붙인 대자보 바로 옆에, '교정에서 조국 교수를 환영하며'라는 상반된 제목의 대자보가 걸린 겁니다.

    이 대자보를 내건 '조국을 사랑하는 학생들'이라는 단체는, "일부 단체가 교수 개인에게 망신을 주기 위해 사퇴를 거론한 것이 의도가 순수해 보이지 않고 이를 참을 수 없어 목소리를 낸다"면서 "조국 교수의 휴직과 복직은 모두 법률과 학칙에 따라 이뤄졌고, 장관에 임명돼 다시 휴직하더라도 문제될 게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처럼 캠퍼스 곳곳에 상반된 내용의 대자보가 내걸리자 서울대생들 사이에서도 "능력과 자질이 있다면 교수도 얼마든지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입장과

    [박안성/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굳이 정치인만 정치하라는 이유는 없죠. 그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선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저는 오히려 편파적인 생각이 아닌가…"

    장관 입각설이 도는 조국 교수가 교수로 복직한건 부적절하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혼재했습니다.

    [김 모 씨/서울대 심리학과]
    "너무 좀 낭비라고 해야 되나…이목을 받아놓고 다시 장관할거면 굳이 교수를 한다고 할 필요가 없지 않나…"

    당사자인 조국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학생들이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논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학생이 교수를 비판하는 것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자신의 복직에 반대한 트루스포럼을 향해선 "이 단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북한의 고정간첩이 일으킨 사태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지성의 전당에 '태극기 부대' 수준의 집단이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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