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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지사가 '대신 사과'…본사는 침묵

한국 지사가 '대신 사과'…본사는 침묵
입력 2019-08-14 06:22 | 수정 2019-08-14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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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혐한 방송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일본 화장품 회사, DHC가 논란이 불거진 지 사흘 만에 처음으로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과를 하긴 했는데 본사와의 조율 없이 한국 지사 단독으로 이뤄진 사과였습니다.

    황의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DHC의 한국지사, DHC코리아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과문입니다.

    혐한 방송을 한 'DHC 텔레비전' 관련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깊이 사죄드린다며, 입장 발표가 늦어진 점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 지사는 임직원 모두가 한국인으로 'DHC 텔레비전' 출연진의 모든 발언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인 비하 방송 역시 지속적으로 중단을 요청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과문은 한국지사 차원에서만 올라온 것입니다.

    혐한발언의 당사자인 방송 관계자나 DHC 본사는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DHC 코리아는 본사 차원의 사과를 요청했지만 일본 본사에서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DHC코리아 관계자]
    "저희 사과문을 보시면 '단독으로 발표한다'와 거의 가까운 표현이 된 것 같아서. 지금 (본사와) 조율이 안 된 상황이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한국 소비자를 배려하지 않는 듯한 DHC 본사의 태도가 되풀이되면서 여론은 더욱 싸늘해지고 있습니다.

    국내 대부분의 화장품 매장에 이어 전자상거래 업체들까지 DHC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나섰습니다.

    온라인 상에선 아예 한국시장 철수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DHC코리아 관계자]
    "(아예 철수하시는 건 아니죠?) 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습니다."

    한국 법인만 사과했다가 여론에 불을 질렀던 유니클로의 전례를 보고서도 DHC 본사가 사과를 외면하는 것은 한국 사업을 접으면 그만이라는 생각까지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황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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