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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뺨 때리고 손으로 입 막고" '장애 아동' 학대

"뺨 때리고 손으로 입 막고" '장애 아동' 학대
입력 2019-08-14 07:33 | 수정 2019-08-14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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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인천의 장애 아동 전담 어린이집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장애 아동의 뺨을 때리는 등 폭행의 정도가 심했는데, 천주교 수녀님들이 관리 감독을 하던 곳이라 충격을 더하고 있습니다.

    남재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천주교 재단이 운영하는 인천의 장애 아동 전담 어린이집.

    CCTV가 겨우 비추고 있는 한구석에서 보육교사가 한 아이를 움직이지 못하게 다리로 꽉 감싸 안습니다.

    잠시 뒤, 한 손으로 아이 뺨을 수차례 때리더니 곧이어 두 손으로 연달아 후려칩니다.

    또 다른 CCTV 영상.

    빵을 먹기 싫다며 고개를 푹 숙였다가 뒤로 완전히 젖히기를 반복하는 아이가 보입니다.

    보육교사는 아이 입에 억지로 빵을 욱여넣고는 못 뱉게 손으로 입을 막아버립니다.

    처음 학대 사실이 알려진 건 지난달 말쯤.

    [피해 아동 학부모]
    "수저를 던지거나 아니면 밥먹기를 거부하고 얼굴을 가리고 이러더라고요. 혼을 많이 냈단 말이에요. 근데 CCTV를 봤더니 왜 그랬는지 그걸 알겠더라고요."

    CCTV를 극히 일부만 봤는데도 피해 아동은 한두 명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장애아동의 몸을 잡아 흔들거나 양손으로 얼굴을 밀치는 장면도 확인됐는데, 바로 옆에 있는 교사는 별일 아니라는 듯 다른 아이를 돌보고 있습니다.

    [장향숙/피해 아동 학부모]
    "애기가 7살이어도 제일 작고 체구가 작아요. 흔들면 얼마나 더 흔들겠어요. 목이 다 끊어지는 줄 알았어요 너무 흔들어서."

    해명을 듣기 위해 어린이집을 찾았습니다.

    취재진임을 밝히고 원장 수녀님을 보러왔다고 하자 잠시 기다리라더니,

    [00 어린이집 수녀]
    "잠깐 내려오신다고 하니까. (네, 기다리겠습니다.)"

    이내 경찰을 불러 취재진을 내쫓았습니다.

    [00 어린이집 수녀]
    "(아무 문제가 안 되는 일인가요?) 되고 안 되고 문제가 아니라 지금은 말씀드릴 게 없으니까…"

    인천 장애인 권익옹호기관이 4개 반 중 1개 반만 1차 조사를 벌인 결과 가해 교사가 최소 2명, 피해 아동은 최소 3명인 점이 확인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경찰은 최근 두 달치 어린이집 CCTV를 확보해 보육교사들의 아동 학대가 일상적으로 이뤄졌는지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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