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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합 수술 '실패'…현장엔 아르바이트생 2명뿐

접합 수술 '실패'…현장엔 아르바이트생 2명뿐
입력 2019-08-20 06:46 | 수정 2019-08-20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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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대구의 놀이공원에서 안전점검을 하다 다리가 절단된 아르바이트생은 손상이 심해 결국 접합 수술을 하지 못했습니다.

    사고 당시 놀이기구를 담당했던 직원은 일한 지 고작 5개월 된 아르바이트생 2명뿐, 예고된 사고와 다름없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사고 당시 아르바이트생 A 씨는 안전벨트와 안전바 작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마지막 열차 뒤쪽 발판 위에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열차가 출발하면서 20미터가량을 매달려 가다 떨어져 다리가 절단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관리요원이든 안전요원이든 거기에 탑승하면 안 되는 부분이고, 안전바를 제대로 했는지 확인하고 빠져나왔어야 하는 부분인데…"

    사고 당시 놀이기구를 담당했던 건 A 씨와 또 다른 아르바이트생, 단 2명.

    이들 모두 이 기구를 맡은 지 5개월밖에 안 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일했던 전직 아르바이트 직원들은 이번 사고에 대해 예고된 거나 다름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과거에도 제대로 된 안전 교육을 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혼자서 근무하거나, 당일에 투입될 때도 있었다는 증언이 이어졌습니다.

    [전직 아르바이트생]
    "'내일부터 시간 되냐?' 해서 거의 당일 가능한 애들은 당일부터도 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놀이시설이) 제대로 돌아가냐, 안전하냐 지켜보는 사람도 사실 없는데…"

    아르바이트생이 돌려막기 식으로 놀이 시설 여러 개를 담당했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놀이시설 이용객]
    "한 명이 왔다갔다하는 것 같더라고요. 한 군데는 여기 기다리니까 저쪽에서 오더라고요."

    놀이공원 직원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이런 일들이 관행처럼 이뤄졌다고 말합니다.

    [이월드 관계자]
    "(비용 절감을 위해) 많이 (압박)했던 것 같아요. 옛날하고 다르게 타이트해지고 (투자는) 정말 꼭 해야 되는 것들 이런 위주로 한다든지…"

    한편 아르바이트생 A 씨는 다친 부위의 뼈와 근육이 심하게 손상되고 절단된 다리도 놀이기구 윤활유 등에 심하게 오염돼, 접합 수술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경찰은 사고가 난 놀이기구의 기계적 결함 여부를 점검하고 책임자들에 대해 과실 치상 혐의 적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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