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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자수하러 갔더니 "다른 데로 가세요"

살인 자수하러 갔더니 "다른 데로 가세요"
입력 2019-08-20 07:09 | 수정 2019-08-20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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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강에서 발견된 몸통 시신 사건의 용의자가 경찰청에 찾아가 자수를 했지만 당직 경찰관이 돌려보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구체적인 이야길 피하자 근처 다른 경찰서로 가라고 그대로 내보낸 건데, 자칫 범인을 놓칠 뻔 했습니다.

    이재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모텔 종업원 A 씨는 범행 9일 만에 스스로 서울 종로경찰서로 찾아가 자수했습니다.

    그런데, A 씨는 종로서로 가기 직전, 서울지방경찰청을 먼저 찾아가 자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7일 새벽 1시쯤, A 씨는 서울청 안내소로 찾아가 마침 당직 근무 중이던 경찰관에게 "자수하러 왔다"고 말합니다.

    이 경찰관은 "무슨 내용으로 자수하겠냐"고 여러 차례 물었고, A 씨는 "강력계 형사에게 직접 얘기하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계속 피했습니다.

    그러자 당직 경찰관은 "근처에 종로경찰서 형사과로 가서 자수하라"며 A 씨를 그대로 내보냅니다.

    범행을 자백하겠다는 A 씨의 신병을 직접 경찰서로 넘기지도 않고, 수사 담당자에게 별도로 연락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자칫 A 씨가 자수하려던 첫 시도가 틀어진 뒤 마음을 바꿔 도주했다면 살인 사건이 미궁에 빠질 수도 있었던 겁니다.

    다행히 A 씨는 택시를 타고 곧바로 종로서로 이동해 자수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해당 경찰관을 감찰 조사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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