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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면 될 것 뭣하러 힘써"…장애인 시설의 '만행'

"때리면 될 것 뭣하러 힘써"…장애인 시설의 '만행'
입력 2019-08-20 07:17 | 수정 2019-08-20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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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인천의 한 복지시설에서 목사가 장애인을 폭행한 영상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시설 대표인 이 목사가 공금을 횡령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이지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천의 한 장애인 복지 시설.

    중년 남성이 누군가를 향해 거칠게 책상을 밀칩니다.

    손을 높이 들어 때릴 것처럼 위협하더니, 급기야 부채로 머리를 내려칩니다.

    이 시설 대표인 현 모 목사가 시설에 다니는 지적 장애인을 폭행하고 있는 겁니다.

    현 목사는 해당 장애인이 갑자기 위험한 행동을 하길래 막으려고 한 차례 때린 것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현 모 목사/시설 대표]
    "폭행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제지라고 생각했는데요. (지적장애인이) 진짜 막 흥분 하잖아요. 못잡아요. (그전엔) 실제로 막 때린 게 없을 거예요."

    폭행이 일어난 시설입니다.

    전직 직원들은 현 목사가 장애인을 때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전 시설 직원]
    "(폭행은) 직원들이나 공익요원이 다 있는 자리에서도 몇 차례 그러셨고요. 때리면 될 것을 뭣 하러 힘을 써서 그러느냐고…"

    지난 4월 이 시설에서는 직원들이 장애인을 움직이지 못하게 묶어 두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센터장의 지시를 받아 의자에 앉히고 발을 끈으로 묶었다'는 직원의 진술서.

    학대를 지시한 센터장은 바로 시설 대표인 현 목사의 아내였습니다.

    시설을 이용하는 장애인의 보호자들은 현 목사의 횡령 의혹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시설 이용자 가족]
    "다른 계좌를 알려주면서 이쪽으로 보내세요(라고 안내를 받았어요.) (사용 내역을 봤더니) 아이들 등하원에 이용하지 않은 차량에 대한 수리비라든가, 주유비라든가."

    학대 의혹에 대해 시설대표인 현 목사 측은 척추교정을 위한 치료였다고 주장했고, 공금을 횡령한 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장애인을 폭행 혐의로 현 목사를 입건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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