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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두고 때리고…CCTV에 딱 걸린 아동 학대

가두고 때리고…CCTV에 딱 걸린 아동 학대
입력 2019-08-20 07:34 | 수정 2019-08-20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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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천주교 재단이 운영하는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학대한 사건, 전해드렸는데요.

    아이를 화장실에 가두고 CCTV를 가리고 때리는 등 또 다른 학대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남재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교사가 아이를 화장실쪽으로 데려갑니다.

    볼일을 보라는 줄 알고 아이는 바지를 벗지만 교사가 반응이 없자 다시 입습니다.

    아이가 화장실에 들어가자 교사는 불을 끄고 잽싸게 문을 닫아버립니다.

    아이가 문을 열려고 했는지 문이 들썩여도 교사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당시 안에 갇혀 있던 아이는 무섭다는 말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언어장애를 갖고 있었습니다.

    [장향숙/피해아동 학부모]
    "우리 아기가 대화가 안 돼요. 그래서 더 속이 상한 건데. 제가 사람을 너무 쉽게 믿었나 봐요. 조금이라도 인지를 했으면 아기가 이 정도까지는 안 당했을 텐데…"

    다리로 자신을 꽁꽁 싸매고 있는 게 답답했는지 아이가 두 손으로 교사를 때리자, 교사는 달래기는 커녕 똑같이 아이를 때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교사가 적어 보낸 알림장엔 아이가 빵을 먹지 않겠다고 소리를 질렀는데 잘 설득해서 빵을 네 입이나 잘 먹였다, 아이의 기분과 건강상태도 '좋음'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한 아이가 교사에게 수차례 뺨을 맞고, 다른 아이는 교사가 빵을 억지로 먹이며 입까지 틀어막은 바로 그날이었습니다.

    [피해 아동 학부모]
    "원에서 너무 잘한다는 거예요. 적응도 잘하고 잘 놀고. 아이가 편식도 안 하고 잘 먹는다 이래서…"

    또 교사들이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에게 손찌검을 할 때는 CCTV에 찍히지 않기 위해 이동식 칠판으로 가려 놓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피해 아동 학부모]
    "7월 11일 날 얼굴에 멍이 하나 생겼더라고요. 저희 신랑하고 저는 여기 웬 멍이지. 혼자 다쳤나 봐 했는데. 그 다음 날 보니까 학대를 당했다고…"

    경찰 조사가 진행되면서 추가학대 정황과 피해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이집 원장 수녀는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지금껏 학부모들에게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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