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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 방사능 오염 흙더미…이 곳에서 올림픽을?

곳곳 방사능 오염 흙더미…이 곳에서 올림픽을?
입력 2019-08-21 06:15 | 수정 2019-08-21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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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도쿄올림픽이 채 1년도 남지 않은 가운데 방사능 안전에 대한 우려는 여전합니다.

    일본은 올림픽 경기 일부를 후쿠시마에서 개최하며 재건의 기회로 삼겠다는 생각인데, 실제 안전에 문제는 없는건지, MBC 취재팀이 후쿠시마 현지를 직접 찾았습니다.

    남형석 기자입니다.

    ◀ 리포트 ▶

    5년 전부터 후쿠시마 공동진료소에서 주민들을 진료해온 의사 요시히코 스기이 씨.

    그는 이 지역에서 갑상선암에 걸린 미성년자가 많게는 수백 배 가량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요시히코 스기이/후쿠시마 공동진료소 의사]
    "100만 명당 환자 한 명이 평균인데, (후쿠시마는) 36만 아이들 중 환자가 200명이라는 건…"

    그런데도 일본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의사협회는 오히려 조사를 멈출 것을 강요했다고 그는 밝혔습니다.

    [요시히코 스기이/후쿠시마 공동진료소 의사]
    "절대 사람이 들어가면 안 되는 곳입니다. 피난민만 4만 명 가까이 됩니다."

    시내를 둘러봤습니다.

    여전히 골목마다 오염된 흙더미가 쌓여 있습니다.

    [아소 타이키/초등학생]
    "방사능이 높아보이는 곳을 보면 불안해요. 다시 지진이 오면 또 많은 사람이 죽을까 하는 생각에…"

    여기는 야구 경기장이 있는 체육공원인데요.

    방사능 오염으로 긁어낸 흙들이 저렇게 쌓여 있습니다.

    위성지도로 확인해보면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이 공터가 전부 오염된 흙더미로 덮여 있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 지역의 평균 방사능 수치가 기준치보다 낮아졌다고 밝혔지만, 현지에서 방사능을 측정하는 비영리단체의 주장은 다릅니다.

    [아베/후쿠시마 30년 프로젝트 활동가]
    "일본 정부가 제공하는 정보는 믿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직접 측정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올림픽에 대해서도 기대보다는 우려를 표했습니다.

    [아베/후쿠시마30년프로젝트 활동가]
    "부흥을 내세우려는 생각인 것 같지만, 정작 주민들은 거의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조치로 떠났던 주민들이 조금씩 다시 돌아오고 있는 후쿠시마.

    그러나 여전히 매일 수십 명의 주민들이 방사능 오염에 관한 검사를 받고, 시민들이 직접 방사능 측정기를 메고 돌아다니는 모습 또한 일본 정부가 안전을 보증한 후쿠시마의 오늘이기도 합니다.

    후쿠시마에서 MBC뉴스 남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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