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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주차하라는 건지…"장애인 배려 차원"

어떻게 주차하라는 건지…"장애인 배려 차원"
입력 2019-08-21 06:46 | 수정 2019-08-21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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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장애인 주차장 한 가운데를 기둥이 가로막고 있는 사진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논란이 됐었는데요.

    합성인가 싶을 정도로 황당한 이 주차장, 실제 한 보건소 주차장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어떻게 주차하라는 건지 건물 기둥이 장애인 주차장 한가운데를 막고 섰습니다.

    이 희한한 주차장이 있는 곳은 전북 김제보건소.

    취재진이 가봤더니, 주차구역을 옮겼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차를 세우지도 못할 주차장을 2년 넘게 방치 해뒀다, 입방아에 오르자 지난 주말 부랴부랴 옮긴 겁니다.

    [김제보건소 관계자]
    "(장애인 주차장을) 주차 대수 기준보다 초과해서 확보해놓고 우리는 배려 차원에서 해놓은 거지. 처음에는 이렇게 들어가긴 들어가는데 장애인 분들이 주차하기는 불편함이 있었어요."

    하지만 옮긴 곳도 허술하긴 마찬가지.

    원래 장애인주차구역의 폭은 3.3미터 이상이 돼야 하는데 길이를 재봤더니 15센티미터 정도 모자랍니다.

    휠체어로 갈아탈 수 있게 필요한 1미터 이상의 공간도 확보해놓지 않았습니다.

    출입구엔 높은 방지턱까지 있어 휠체어 진입을 어렵게 합니다.

    [김제보건소 관계자]
    "이번에 그럼 저희가 (공사)할 때 디테일하게 잡아서 그런 부분들은 보완을 하겠습니다."

    아파트나 공영주차장도 크게 다르지 않아, 장애인 주차장 폭이 규정에 못 미치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심한 곳은 1미터 가량 좁아 일반주차장과 다를 게 없었습니다.

    [최창현/장애인 인권연대 대표]
    "중요한 것은 실제 장애인 당사자가 이용할 수 있느냐 여부이거든요. 장애인 당사자 입장에서, 눈높이에 맞춰서 설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주에서는 장애인용 전기차 충전소를 51곳에 설치했지만, 여유공간이 없거나 주차 방지턱이 막고 있는 등 절반 이상이 잘못 만들어진 걸로 나타났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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