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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한' 외치며 돈벌이…폭주하는 日 극우

'혐한' 외치며 돈벌이…폭주하는 日 극우
입력 2019-08-29 07:32 | 수정 2019-08-29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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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본 극우세력들은 논리를 확산시키면서, 동시에 상업적으로 돈벌이에도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을 더 혐오할수록, 또 더 자극적으로 왜곡할 수록 일본인의 관심을 끄는 배경을 강연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일본의 인기가수 시이나 링고의 작년 11월 데뷔 20주년 공연입니다.

    욱일기를 흔들며 노래부르자,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욱일기를 흔들며 환호합니다.

    지난 2014년엔 자신의 월드컵 노래에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가사도 넣기도 해 이미 여려번 일본 언론의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더 놀라운 건 이 가수가 평화의 잔치인 내년 도쿄올림픽 음악감독을 맡았다는 겁니다.

    극우인사인 사쿠라이 요시코가 진행하는 인터넷 TV입니다.

    단순히 작은 인터넷 방송이라고 무시할 일이 아닌 것은 '한국은 믿지 못할 나라'라는 프레임을 아베 총리가 만들어 새벽 벽두부터 설파한 곳이 바로 이 방송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베/총리·사쿠라이 요시코]
    "(정해진 룰을) 지키지 않는 나라는 평판이 나빠져요, 기본적으로…"
    (평판 나쁘죠? 저 나라는…)
    "평판이 나빠지면 경제발전 있어서도 반드시 마이너스가 됩니다."

    다케다 쓰네야스.

    일왕의 후손이라고 주장하는 이 남자는 지상파와 유튜브를 넘나들며 혐한 주장을 하는 걸로 유명합니다.

    이런 비이성적 주장을 누가 들어주나 싶지만 정작 자신은 요즘 밀려드는 섭외에 매일 방송에 출연하고, 강연은 연말까지 이미 찼다고 자랑합니다.

    극우의 주장이 요즘 일본에선 충분히 돈이 된다는 걸 보여주는 겁니다.

    방송에서 한 혐한 주장을 묶어서 낸 "웃을 수 밖에 없는 품행이 안 좋은 한국인"이란 책은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다케다 쓰네야쓰/정치평론가]
    "(일본이) 강제적으로 데려가 성노예를 시킨 게 아닙니다. 일본 군인이 가서 납치하듯이 데려갔다고 말한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과할 수 없습니다.)"

    사실에 기반하지 않는 극단적 우익의 논리로 혐한 감정을 배설하는 이들이 미디어를 이용해 입지를 강화하고 돈벌이까지 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는 계속 나오지만 제어할 마땅한 방법은 없습니다.

    [이와사키 사다아키/'방송 레포트' 편집장]
    "(아베 정권이 들어서면서) 그런 과격한 발언을 해서 자신의 존재를 어필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프로그램에 불려집니다."

    차별과 갈등을 조장하는 극우의 폭주.

    반성보다는 왜곡으로 치닫는 일본 사회의 단면이자, 후퇴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강연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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