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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에 무방비 노출…"토익 시험날을 노린다"

범죄에 무방비 노출…"토익 시험날을 노린다"
입력 2019-09-04 06:20 | 수정 2019-09-04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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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고등학교 여학생 교실을 드나들며 음란행위를 한 20대 남성, 보도해드렸었죠.

    이 남성은 학교가 외부기관에 시험장을 빌려줄 때 통제가 허술하다는 점을 노리고 이런 범행을 저질렀는데요.

    이지수 기자가 다른 학교들 상황은 어떤지 알아봤습니다.

    ◀ 리포트 ▶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는 평일 낮 시간.

    서울 강남의 한 중학교.

    정문은 굳게 잠겨 있고, 그나마 열려 있는 후문도 관리인이 막아섭니다.

    [중학교 관리인]
    "어디 가세요?" (교무실에 볼 일이 있어가지고요.) 못 들어가요. 여기서 체크하고 물어보게 돼 있어요."

    강남의 다른 중학교도 마찬가지.

    이름과 방문 목적, 전화번호까지 적어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B 중학교 관리인]
    "기록을 좀 해주실래요? (이걸 안 쓰면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건가요?) 외부인들은 통제를 하는 거니까…"

    토익시험이 있는 일요일에 두 중학교를 다시 가봤습니다.

    평일과는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깐깐하게 막아서던 관리인은 온데간데없고, 수험표를 보여달라는 사람도 없습니다.

    시험장으로 쓰이지 않는 교실이지만 이곳까지 오는 동안 아무도 통제하지 않았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학생들의 소지품이 무방비하게 노출돼 있습니다.

    토익시험이 치러지는 다른 중학교.

    평일에 굳게 닫혀있던 정문은 활짝 열려 있고, 역시 수험생들과 섞여서 들어가면 그만입니다.

    고사장으로 쓰이지 않는 교실에 가봤더니 문도 창문도 모두 쉽게 열립니다.

    MBC보도 이후 서울시교육청은 외부시험을 위해 건물을 빌려줄 때 출입을 통제하는 내용의 공문을 관할 중고등학교에 내려보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건물을 드나드는 사람을 상대로 수험표를 일일이 확인하고, 고사장으로 쓰지 않는 교실은 접근을 통제하겠다는 겁니다.

    교육청은 또,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시험날엔 미사용 교실을 아예 잠궈 두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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