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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현장] 2층 버스의 위험한 질주…'고속도로 입석'도

[투데이 현장] 2층 버스의 위험한 질주…'고속도로 입석'도
입력 2019-09-09 07:32 | 수정 2019-09-09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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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는 광역버스의 2층 버스 운행이 계속 확대되고 있습니다.

    승객의 안전을 위해 입석문제를 해소하겠다는 취지죠.

    그런데 2층 버스에서 입석 승객 태우기가 더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고하연 리포터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수원의 한 버스 정류장.

    오전 6시 반을 넘기자 서울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하나 둘 모여들고, 정류장에 금세 긴 줄이 만들어집니다.

    이른 출근 시간대지만 앉아갈 수 있는 좌석이 얼마 남지 않은 버스들이 많은데요.

    2층 버스도 예외는 아닙니다.

    서울 강남행 2층 버스 전광판에 잔여석이 하나도 없다는 안내가 뜨지만 승객은 계속 올라탑니다.

    다음 정류장에서 한 번 더 사람들을 태운 버스는 곧바로 고속도로에 진입합니다.

    도로교통법상 좌석 버스에 입석 승객을 태우는 건 금지돼 있지만,

    [버스 기사]
    "워낙 사람이 그 시간대에만 몰리다보니까 어쩔 수 없이 태워요."

    타려는 사람들을 굳이 막지는 않고 승객들도 2층 버스 입석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박태위]
    "조금이라도 계단이나 이런 곳에 앉을 수 있어서 2층 버스가 일반 버스보다 조금 나은 부분이 있습니다."

    최고 제한속도 시속 110km인 고속도로에서 전용차로를 타는 2층 버스는 일반 차량보다 훨씬 더 빠르지만, 30, 40분 가까이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자리 없는 입석 승객의 안전은 말 그대로 무방비 상태입니다.

    1층과 2층을 잇는 계단은 이미 쪼그려 앉은 승객들로 붐비고,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사람들은 어정쩡한 자세로 서서 버팁니다.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안전벨트 하나 메지 않아 작은 사고라도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겁니다.

    퇴근 시간 서울에서 출발해 김포로 향하는 또 다른 2층 버스.

    한꺼번에 승객이 몰리자 좌석은 금방 동나고 2층까지 입석 승객이 올라가자,

    [버스기사]
    "2층에 서 계시면 안 되니까 내려오세요."

    버스기사가 소리쳐 불러 내리기도 합니다.

    70석 가까운 좌석에 4m 가까운 높이의 2층 버스는 회전 구간에서 안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입석 승객]
    "갑자기 급정거했을 때 넘어지는 사람도 간혹 봐서 좀 위험했던 것 같아요."

    얼마 전 서울 여의도 버스 환승센터에서 2층 버스가 승강장 지붕을 들이받는 등 크고 작은 사고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는 2층 버스는 190여 대.

    출퇴근 시간대 몰리는 승객을 막을 수 없다는 이유로 2층 버스의 위험한 질주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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