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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전했던' 이춘재의 이중성…"연쇄살인범 특성"

'얌전했던' 이춘재의 이중성…"연쇄살인범 특성"
입력 2019-09-21 06:15 | 수정 2019-09-2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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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저희 취재팀이 만난 이춘재의 가족과 이웃은 어린시절 그를 착한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잔혹한 범죄 형태를 볼 때 이춘재가 반사회적인 성향을 숨기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지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화성시 진안동의 한 아파트 단지.

    지금은 개발로 모습이 바뀌었지만, 과거엔 작은 시골 마을이었습니다.

    이춘재는 이곳에서 태어나 자랐고,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이춘재는 1991년 4월 열 번째 연쇄살인사건이 끝날 때까지 화성에 살았습니다.

    이후 결혼한 이춘재는 1993년 4월 처가가 있는 청주로 이사했습니다.

    당시 이웃에 살았던 한 주민은 어린시절의 이춘재에 대해 이렇게 기억합니다.

    [당시 이웃 주민]
    "동네에서 얌전했지. 아무 일 없고 누구하고 애들하고 싸우지도 않고. 걔가 그렇게 안 하는 애인데 왜 그렇게 했을까 몰라."

    또 다른 이웃도 이춘재가 연쇄살인의 용의자라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당시 이웃 주민]
    "(이춘재가) 처제만 그랬지. (연쇄살인 사건) 다른 일은 없을 것 같아요. 마음이 좋고 착하고 싹싹하고요."

    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춘재를 때때로 면회한다는 가족 역시,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가족과 이웃에겐 착한 아이, 청년이었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DNA 감정 결과는 이춘재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연쇄살인이 벌어졌던 현장들은 이춘재가 살던 집 주변이거나 멀어야 3킬로미터 이내로 매우 가까웠습니다.

    [당시 이웃 주민]
    "(시체 발견된 데가요?) 여기 산이야. 여기서 한 2, 3백 미터. 다 없어지고 다 집 짓고 그래서 없어요."

    전문가들은 이춘재의 극단적인 이중성이 연쇄살인범들의 특성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배상훈/프로파일러]
    "일종의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은 어떤 주변 사람에 대해서 본인의 본성을 숨길 수 있는 여러 가지 기제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향 사람들은 눈치 채지 못했던 이춘재의 잔혹성은 1994년 자신의 처제를 참혹하게 살해한 범죄에서 비로소 드러났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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