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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보다 전략?…"대입 스펙, 돈만 내세요"

실력보다 전략?…"대입 스펙, 돈만 내세요"
입력 2019-09-21 06:51 | 수정 2019-09-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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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수시 전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교생활기록부엔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진로활동 같은 비교과 영역이 있습니다.

    그런데 돈만 내면 이같은 활동 경력도 얼마든지 조작해 살 수 있는 게 현실입니다.

    한수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학생부종합전형 전문 컨설팅을 해준다는 한 학원의 학부모 설명회.

    [OO컨설팅학원 대표]
    "(제가) 420건 특허 출원을 했고. 특허출원을 많이 했단 게 무슨 의미가 있냐 하면, (저희는) 콘텐츠 기반 컨설팅이라는 거죠."

    그래서 교내 발명대회 수상을 원하는 경우 아이디어 기획부터 발명품 완성, 특허 출원, 그리고 생기부 작성까지 전문가들이 한 학생만을 집중 전담 관리해준다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관리를 받은 한 학생은 '척추측만 교정 장치 발명' 실적을 생기부에 올려 명문대에 합격했다는 사례까지 내보입니다.

    발명 뿐만이 아닙니다.

    스마트폰 앱 개발부터 독서목록 토론관리, UCC 영상물 제작까지, 입시에 최적화된 생기부의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한마디로 이 업체에선 수행평가, 과목별 세부특기사항, 동아리 활동보고서, 탐구보고서까지 생기부가 원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기본 컨설팅 비용 360만 원.

    30만 원짜리 쿠폰을 12장 씩 사는데 만약 대회 수상을 원하면 과정마다 한 장씩 사용하는 식입니다.

    이런 입시 컨설팅 학원은 최근 4년 사이 4배 가량 증가했습니다.

    [전일권/입시컨설팅학원 원장]
    "속된말로 말씀드리면 세팅해서 만들어줄 수도 있고요. '세탁'까지 가능합니다."

    수능 중심의 정시를 확대하면 사교육으로 반복 훈련된 상류층 학생이 더 유리하다는 것도 정시 확대를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성적 뿐만 아니라 창의력과 인성까지 따지는 복잡한 수시 전형은 갈수록 더 다양하고, 더 비싼 사교육을 만들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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