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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몰자 4명 모두 사망…예견된 '인재'

매몰자 4명 모두 사망…예견된 '인재'
입력 2019-10-05 06:11 | 수정 2019-10-05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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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부산 산사태 현장에서 매몰됐던 일가족 4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과 부산시가 합동 조사팀을 구성해 조사에 나설 예정인데, 배수로가 없었던 것이 사고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송광모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 오후 6시 20분쯤, 부산 사하구 산사태 매몰 현장에서 마지막 매몰자인 45살 K씨가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고 발생 33시간만입니다.

    [김임석/사하소방서 구조과장]
    "매몰자가 4명이었으나, 18시 47분에 마지막 권모씨를 수습함으로써 모든 수색이 완료됐습니다."

    매몰된 4명 모두 숨진 것으로 결론나면서, 경찰 등 당국은 합동팀을 구성해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당장 지난 2011년 서울 우면산 산사태와 판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산 정상에 예비군 훈련장이 있고, 비탈에서 엄청난 양의 토사가 흘러내린 점으로 미뤄 배수로 없이 비탈면으로 스며든 빗물이 산사태를 일으켰다는 분석입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교수]
    "매립했으면 물길은 제대로 내려가도록…지금 물길이 갈 데가 없으니까 흙 밑으로 치고 들어온 거예요."

    사고 지점은 평소 위험점검과 안전대책 마련을 누가 해야 하는지 한 번도 검토된 적이 없는 사각지대였습니다.

    산사태 지점은 숲이 아닌 '구거', 즉 물길로 지정돼 산림청 관리 범위에서 제외돼 있었습니다.

    검은 토사가 쏟아진 곳은 행정구역상 물길로 지정되어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산사태 위험 조사대상에서도 빠져 있었습니다.

    [산림청 관계자]
    "저희가 산사태 위험지도를 만드는 것은 임상도를 바탕으로 만들고, 실제로 지목이 '임'인 대상지로 만들기 때문에…"

    주민들은 이미 30여 년 전 이미 비슷한 산사태가 난 적이 있고, 인근 화력발전소의 폐석탄재가 매립됐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앞으로 원인 조사 과정에서 위험관리주체와 원인제공 등을 놓고 각 기관 사이에 서로 책임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MBC뉴스 송광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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