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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서는 사진 몇 장뿐…"엄마 찾아 한국 왔어요"

단서는 사진 몇 장뿐…"엄마 찾아 한국 왔어요"
입력 2019-10-09 06:18 | 수정 2019-10-09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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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36년 전 한국에서 노르웨이로 입양된 여성이 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부모를 찾을 단서라고는 입양 가기 전 찍어놓은 사진 몇 장뿐이어서 방송을 본 이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조수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노르웨이에서 어린이집 교사로 일하는 캐서린 토프트 씨.

    지난 1983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다섯 달도 안 돼 노르웨이로 입양됐습니다.

    모국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지만 10년 전 자녀를 입양 보낸 어느 한국 부모의 사연이 현지 방송에 소개되고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캐서린 토프트/노르웨이 입양인]
    "TV 프로그램을 보고 처음으로 한국 미혼모들의 상황이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어요."

    여기에 지난 6월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우연히 만나면서 부모에 대한 그리움을 더 커졌습니다.

    [캐서린 토프트/노르웨이 입양인]
    "대통령님께 편지를 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 했는데, 실제로 받아주셔서 매우 행운이라고 생각했어요."

    토프트 씨의 한국명은 '조혜정', 하지만 이름을 준 이가 자신의 부모인지 보육원인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전주영아원 관계자]
    "옛날에는 기아로 발견된 경우에는 이름이 없이 발견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설 근무자들이 이름을 지어주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버려진 곳은 전주시 효자동으로 바로 인근 파출소로 옮겨졌다는 기록이 있지만 정확한 장소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부모가 떠올릴 수 있는 유일한 단서라야 입양 가기 전 보육시설에서 찍힌 사진 몇 장이 전부입니다.

    [캐서린 토프트/노르웨이 입양인]
    "혹시 제 가족이 이 근처에 살고 있진 않을까라는 생각과 제가 잠시나마 이곳에 머물렀구나 하는 회상에 잠겼어요."

    정부 산하 아동보호단체가 사회관계망과 건강보험 고지서를 통한 부모 찾기를 돕고 있지만 아직까지 제보는 없는 상황.

    결국, 토프트 씨가 그렇게도 보고 싶어 하는 생모가 '83년생 조혜정'을 기억하고 떠올려 주는 방법뿐입니다.

    [캐서린 토프트 / 노르웨이 입양인]
    "엄마, 아빠. 난 당신이 그리워요."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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