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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도심 '게릴라 시위'…곳곳서 격렬 충돌

홍콩 도심 '게릴라 시위'…곳곳서 격렬 충돌
입력 2019-10-14 06:16 | 수정 2019-10-14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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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4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홍콩 시위가 15세 소녀의 의문사와 경찰의 여대생 성폭행 의혹 등으로 다시 거세지고 있습니다.

    어제도 곳곳에서 게릴라식 시위가 이어졌는데, 경찰과 시위대가 격렬하게 충돌하면서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홍콩에서 신정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찰의 강력한 진압에 시위대는 분산 전략으로 맞섰습니다.

    18개 지역 34개 쇼핑몰을 중심으로 게릴라식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복면금지법 시행에도 불구하고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쓰고 '홍콩인 저항', '자유 홍콩'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맞섰습니다.

    [시위대]
    "시위 참여 인원이 절대 줄고 있지 않아요. 그냥 18개 지구 곳곳에서 시위하고 있어서 방송 화면에 그렇게 보일 뿐이에요."

    공원에선 삼삼오오 모여 앉은 시민들이 색종이로 학을 접으며 홍콩의 평화와 자유를 기원했습니다.

    또 홍콩의 랜드마크로 유명한 사자산 정상에는 시위대가 새벽부터 짊어지고 올라간 3m 높이의 '자유의 여신상'이 설치됐습니다.

    저녁이 되자 시위는 일부 지역에서 격렬하게 전개됐습니다.

    송환법 철회를 제외하고 행정장관 직선제 등 나머지 4개 요구사항에 대해선 꿈쩍하지 않는 홍콩 당국, 그리고 강경 진압을 반복하는 경찰에 대한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성난 홍콩 시민들은 또다시 중국은행을 공격했습니다. 설치된 현금 입출금기에 불을 질러 모두 못 쓰게 만들었고, 조각낸 벽돌을 던져 유리벽은 이렇게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정관오에선 중국을 지지하는 상점과 중국계 상업시설이 파괴됐고, 몽콕과 투엔문 등에서는 시위대가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찰과 대치했습니다.

    경찰도 최루탄을 쏘고 시위대를 체포하며 강경하게 대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 경찰이 검은 옷에 검은 마스크를 쓰고 시위대 무리에 숨어 있다가 발각돼 시위대가 휘두른 흉기에 목을 다치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폭로된 경찰의 여대생 성폭력 사건에 이어 시위대와 경찰의 무력 충돌까지 겹치면서 홍콩사태가 더욱 격화되고 또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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