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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저자는 동료 교수 아들…그들 만의 거래

4저자는 동료 교수 아들…그들 만의 거래
입력 2019-10-17 07:19 | 수정 2019-10-17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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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저희 MBC는 고등학생 논문 저자의 실태를 계속해서 보도해드리고 있는데요.

    교수가 자녀 이름을 자신의 논문에 대놓고 올리진 못하고, 동료 교수에게 부탁해 논문 저자로 참여시키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 적나라한 실태를, 백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국내 학계의 권위를 인정받는 KCI급 논문 두 편입니다.

    온라인 민주주의와 트위터를 다뤘습니다.

    서울대 한 모 교수가 각각 제1저자와 4저자로 이름이 올라와 있습니다.

    그런데 두 편 모두 공저자로 고등학생이 등장합니다.

    두 학생이 누군지 확인해봤습니다.

    먼저 국내 한 외국어고등학교에 다녔다는 송 모 군.

    어머니가 연세대 교수입니다.

    [조OO/연세대 교수]
    "아이들이 좀 더 성장해나가길 원하는 게 부모 마음이다. 그런 얘기에요. 그런 차원에서 한OO 교수한테 제가. 훌륭한 선생님이고…부모가 자녀를 자기 랩(연구실)에 넣고 지도하는 건 불가능하잖아요. 자녀 교육에도 좋은 것도 아니고요."

    이렇게 해서 한 교수, 자기 아들, 그리고 본인 순대로 이름이 올라갔습니다.

    아들이 논문에 얼마나 참여했는지 여러 차례 물었지만, 밝히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논문.

    미국의 한 사립고등학교 학생이던 이 모 군은 아버지가 연세대 교수입니다.

    [이OO/연세대 교수]
    "아들이 관심있다고 하고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선 한 교수님이 제일 그쪽에 권위자시고 하니까 제가 부탁을 드린거죠."

    고등학생들의 논문 기여 정도를 묻기 위해, 한 교수 연구실을 여러 번 찾아가고, 수차례 전화도 했지만, 답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고등학생들이 2, 3 저자가 될만한 충분한 기여를 했고, 게재 당시엔 KCI급 논문도 아니며, 두 학생은 국내 대학에도 지원하지 않았다고 서면답변했습니다.

    교육부는 지난 2년간 자진신고에 이어 대학을 통한 두 차례 조사, 특별감사까지 모두 4차례 검증했지만, 두 고등학생 저자 논문은 조사 대상에서 빠져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교육부 담당 공무원]
    "고등학교 치거든요. 그럼 리스트(목록)가 쭉 뜨잖아요. highschool, 그런 것들은 검색해서 안 걸러졌던 거죠."

    교육부는 서울대 한 교수와 연세대 조 교수를 연구진실성위원회 등에 넘겨, 연구 부정이 있었는지 검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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