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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며 집단폭행 해놓고…"네 덕분에 경찰 조사"

웃으며 집단폭행 해놓고…"네 덕분에 경찰 조사"
입력 2019-10-22 06:43 | 수정 2019-10-22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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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고생으로 보이는 청소년들의 여중생 폭행 영상이 온라인 상에 퍼지며 논란이 됐는데요.

    이들은 피해 여중생에게 "니 덕에 경찰 조사를 받는다"는 문자까지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수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여중생이 무릎을 꿇은 채 두 명에게 번갈아 가며 손찌검을 당합니다.

    잔뜩 겁에 질린 여중생이 연신 잘못했다고 빌지만, 폭행은 계속됩니다.

    [피해 학생]
    "언니, 잘못했어요."
    (손 치워!)

    욕설과 함께 구타가 이어지고…

    가해자들은 소리 내 웃기까지 합니다.

    [피해 학생]
    "조용히 할게요. 아무 말도 안 할게요."
    (하하하. XX 웃겨.)

    폭행은 지난 9일 정오쯤, 전북 익산의 한 공터에서 일어났습니다.

    올해 고등학교를 자퇴한 17살 소녀 2명이 후배인 16살 여중생을 폭행한 건데, 영상은, 이 장면을 지켜보던 남학생이 찍어서 자기들끼리 돌려보다 확산된 겁니다.

    바로 이곳이 폭행사건 현장입니다.

    가해 청소년들은 인근 카페에서 CCTV가 없고 인적이 드문 이곳까지 장소를 옮겨가며 폭행을 저질렀습니다.

    가해자들은, 피해 학생이 자신들에 대해 험담하고 다닌 데 앙심을 품고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임정훈/익산경찰서 여성청소년 수사팀장]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은 평소 알고 지내던 선후배 관계인데요. 피해학생이 뒷담화했다는 이유로 가해학생들이 공동해서 폭행한 사건입니다."

    폭행당한 다음날 경찰에 신고한 피해 학생은, 2시간 동안 뺨을 맞아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피해학생 학부모]
    "(가해자들이) 이죽이죽 하고 웃는 것도 그렇고, 30대 이상 뺨을 맞았고, 꿈(악몽)을 꿀 정도로… 학교는 (보내지 않고) 지금 저랑 같이 있는 것으로…"

    경찰 조사가 불구속 상태로 진행 중인 가운데, 가해자 중 한 명은 피해자에게 문자를 보내 "덕분에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고 해, 피해 학생은 외출도 못한 채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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