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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내면 스펙 '척척'…대입 컨설팅업체 수사

돈만 내면 스펙 '척척'…대입 컨설팅업체 수사
입력 2019-10-22 07:30 | 수정 2019-10-2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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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대입 수시 모집의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비한 입시 컨설팅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죠.

    거액을 받고 이른바 '스펙'을 대신 만들어 주는 건데요.

    경찰이 이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서유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의 한 유명 대입 컨설팅 업체가 학부모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대입 컨설팅 업체 원장]
    "내신 성적보다 더 나은 학교에 합격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냐. 첫 번째는 콘텐츠예요."

    대입 수시 모집의 학생부종합전형, 즉 '학종'에 대비한 자기소개서나 대회 수상실적 등을 준비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 업체가 컨설팅 계약을 맺은 어느 학부모와 만든 대화방.

    독서감상문 작성을 부탁한 학부모의 요구에 강사는 양식에 딱 맞게 보내주면 되냐고 답이 올라옵니다.

    [김00/대입 컨설팅 업체 전 강사]
    "각각 항목에 맞는 '스펙'을 대신 쌓아주는건데 선생님 여러 명이서 과제를 대신 해주는 시스템이에요"

    MBC <스트레이트>는 고교 1학년생의 동의를 얻어 이런 업체들의 대필, 대작 서비스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확인해봤습니다.

    12회 컨설팅 비용 300만원을 송금한 뒤 5분 만에 만들어진 비밀대화방.

    학생이 요청한 독서감상문의 개요가 제공되고, 전화 수업이 이어집니다.

    [이00/대입 컨설팅 업체 강사]
    "책을 읽어봤나요?"
    (아니요)
    "일단 책을 안 읽고 쓸 거예요. 사실 나도 안 읽었어요."

    몇 시간 뒤 이메일로 들어온 독서감상문.

    책을 선택한 이유와 장래 희망 등 마치 학생 본인이 쓴 것처럼 적혀 있습니다.

    이 업체는 현재 각종 대필과 발명품 대리 개발 등의 혐의로 지난 2월부터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업체 압수수색에 이어 원장과 강사진, 학부모 등을 소환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에 상당한 진전이 있다"며 "이 업체뿐 아니라 업계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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