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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씨 12시간 조사받아…"이춘재 자백 고맙다"

윤 씨 12시간 조사받아…"이춘재 자백 고맙다"
입력 2019-10-27 07:04 | 수정 2019-10-2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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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8번째 화성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20년간 옥살이를 했던 윤 모 씨가 12시간 가까이 경찰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 귀가했습니다.

    윤 씨는 "이춘재가 자백해줘서 고맙다"는 자조 섞인 말도 했고 "자신을 고문했던 경찰관들에게 사과받고 싶다"고도 했는데요.

    곧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동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화성연쇄살인 여덟 번째 사건의 범인으로 몰렸던 윤 모 씨가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왼쪽 다리가 불편한 윤 씨는 몸을 휘청이며 걸어 들어왔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처음 취재진 앞에 선 윤 씨는 이춘재에게 차라리 '고맙다'고 했습니다.

    [윤 씨/화성 8번째 사건으로 복역 후 출소]
    "이춘재한테 고맙다고 생각합니다. 이춘재가 만약에 자백을 안 했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고, 또한 제 사건도 묻혔겠죠."

    이춘재가 범행을 실토하지 않았다면 자신은 끝까지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낙인이 찍혀 억울하게 살아갔을 거란 말이었습니다.

    윤 씨는 1988년 9월에 일어난 중학생 박 모 양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됐습니다.

    윤 씨는 당시 사흘 동안 잠도 못 자면서 경찰에게 폭행과 협박을 당해, 어쩔 수 없이 범인이라고 허위자백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씨/화성 8번째 사건으로 복역 후 출소]
    "몇 차례 구타를 당했고, 고문도 한 3일 정도 당했고. 못 잤어요. 제 생각으로는 3일 정도."

    윤 씨는 자신을 때리고 결국엔 감옥생활까지 하게 만든 당시 수사관들에게 사과받고 싶다고도 했습니다.

    [윤 씨/화성 8번째 사건으로 복역 후 출소]
    "자기네들이 양심이 있으면 당당히 나와서, 당당히 나와가지고 진짜 사과했으면 좋겠습니다."

    윤 씨는 결국 20년간 옥살이를 했지만, 최근 이춘재가 "자신이 진범"이라고 자백하면서 억울함을 풀 수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12시간에 걸친 조사를 마친 윤 씨는 "과거 기억을 더듬다 시간이 걸렸다"면서도 "나는 범인이 아니"라며 재차 억울한 심경을 내비쳤습니다.

    윤 씨의 변호인은 "마냥 경찰 수사만 기다릴 수는 없다"며 "적절한 시점에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동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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