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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폭행에도…'늑장 출동' 이유는 화장실?

무차별 폭행에도…'늑장 출동' 이유는 화장실?
입력 2019-11-07 07:36 | 수정 2019-11-0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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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달 충북에서 홀로 가게를 지키던 60대 여성이 모르는 남자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지만, 경찰이 늑장 대응했다는 뉴스, 전해드린 적 있는데요.

    황당한 사실이 또 확인됐습니다.

    당시 경찰이 현장에 뒤늦게 도착한 이유가 다름아닌 화장실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재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괴한의 무차별 공격에 노출돼 경찰을 애타게 기다린 피해 여성.

    다급한 신고에 '코드원' 긴급 지령이 떨어졌지만 지구대와 불과 2분 거리였던 현장에 경찰이 나타난 건 신고 이후 무려 8분 49초가 지난 뒤였습니다.

    먼저 접수된 사건이 많아 여력이 없었다고 해명한 경찰.

    [해당 경찰 지구대장 (지난달 10일)]
    "그전에 가정폭력 사건 코드 제로 사건이 있어가지고 순찰차가 전부 출동해서 조치를 하였고, 그 사건 이후에 또 주취자 사건이 있어가지고."

    하지만 거짓이었습니다.

    감찰조사 결과 당시 지구대에는 모든 순찰차가 대기중이었고 경찰관들도 전원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사실이 CCTV에 고스란히 찍혀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긴급 지령이 떨어진 뒤 4분이 지나도록 아무도 출동하지 않은 건데, 그 이유는 더 황당합니다.

    남녀 경찰관 5명이 순찰차 두 대로 출동할 예정이었는데, 이 가운데 1명이 화장실에 볼일을 보러가자 나머지 4명이 먼저 가지 않고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던 겁니다.

    그 사이 피해 여성은 생명의 위협을 느껴야 했습니다.

    [해당 경찰 지구대장]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한 달 동안 저도 어려웠었는데요. 직원들도 많이 자숙하고 있고,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결국 해당 지구대 팀장의 보직을 박탈하고 지구대장과 대원 등 경찰관 10명을 무더기 주의, 경고 조치한 경찰.

    하지만 정작 징계는 아무도 받지 않았습니다.

    명백한 늑장 대응과 허위 보고 등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는데도 경찰은 징계 할 정도의 잘못은 없었다며 이미 자체 판단이 끝났다는 답을 내놨습니다.

    MBC뉴스 정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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